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관절 보존·연골 재생…초고령사회 대안"
개원 20주년 맞아 새 병원 신축 이전…"환자 중심·연구 중심 지향"
의료서비스 향상·편의성 증대 초점…수술환경 개선 감염위험 차단
"근골격계 질환의 미래 치료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의 고민은 고령인구가 늘면서 가능하면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보존적인 치료법과 재생치료 가능성에 다가서면서 시작됐다. 2007년 작은 연구소 문을 열고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15년이 지났다. 당시엔 논란거리였던 PRP는 신의료기술로 등재됐으며,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적으로도 보편화됐다.
연구의 성과는 뚜렷하다. '무릎 관절염 환자 PRP 이용 치료', '기질혈관분획을 이용한 무릎 관절염 치료',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치료' 등에 대한 신의료기술 등재,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 기질혈관분획을 이용한 치료'에 대한 첨단재생의료기술 등재 신청도 앞두고 있다.
독자적 연구기관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재생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자체 임상을 진행한 후 임상 데이터 검증을 통해 연구논문 작성과 신의료기술 신청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이 예정돼 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한국형 인공관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마쳤다. 내년부터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시판할 계획이며, 미국 FDA 허가도 진행중이어서 빠르면 2025년에는 미국시장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 논문에서 기인한다. 지난 20년 동안 연세사랑병원이 발표한 인공관절, 줄기세포 관절치료, 관절내시경 치료 논문은 300여 편에 이른다. 자가지방 줄기세포 연구 논문도 28편을 발표했으며, 특히 무릎관절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논문은 국내 처음이다.
연구 중심 지향은 고용곤 병원장의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진료철학에서 비롯됐다. 임상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부분들을 토대로 새로운 수술법은 물론 인공관절 등 치료재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병원 자체적으로 임상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의료진의 학술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진료'만큼이나 '연구'에 열정을 쏟았다.
이제 연세사랑병원은 관절치료의 중심을 '줄기세포 치료'로 옮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치료는 관절을 보존하고, 연골을 살려낸다는 점에서 미래 초고령사회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세사랑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새병원을 짓고 최근 진료를 시작했다. 9월 6일에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첨단재생의료 연구 병원으로서의 비전과 최첨단 IT기술을 적용해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한 새병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인공관절 수술 분야는 '줄기세포'라는 새로운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신축 이전한 새병원은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첨단 재생의료 연구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에 179병상을 갖춘 새병원은 의료서비스 향상과 환자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수술환경 개선에도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수술실을 기존 10개에서 13개로 늘렸으며, 감염 예방을 위해 첨단 공조시스템인 '라미나 플로우'(Laminar Flow)를 도입했다. 라미나 플로우는 수술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해 감염위험을 낮춘다.
함께 설치된 무균 양압시스템은 외부 공기 및 바이러스의 수술실 내부 유입을 원천차단하고, 고압증기멸균실·플라즈마멸균실 운영을 통해 '감염 제로'에 도전한다.
고용곤 병원장은 "수술실이 중요하다.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그렇다. 감염 최소화 등 안전한 수술환경에 중점을 두고 수술실을 준비했다"면서 "대학병원급 공조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수술이 이뤄진다. 앞으로도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드리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첨단 장비와 시스템도 갖췄다. 고해상도 3.0T MRI 3대를 가동 중이며, 진료부터 입원, 수술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 간호·간병 통합 병동 운영 등을 통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곤 병원장은 "새병원은 환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중심 병원의 모습을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학술활동 지원 확대 등 관절치료 선도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