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평등하다
누구나 비슷한 옷을 입고
하루 세끼 같은 잠자리까지
똑같은 과업의 하루를 살아간다
돈 벌 궁리도
자식 뒷바라지도
노후 대책도 필요 없이
주어진 시간을 함께 보내며
노동의 대가마저 공평하게 나눈다
나누면 반이 되는 슬픔처럼
빨대와 기저귀까지 함께 나눈다
평등한 고통
평등한 요양
평등한 죽음
평등한 세상을 함께 살다가
평등하게 세상을 마감하리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낙원
그런 세상을 꿈꾼 적 있다
서로 날짜는 다르지만
자다가 죽는 것처럼
평온한 퇴소를 꿈꾼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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