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협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

인터뷰 이재협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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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취약층 '중증질환' 치료하는 대표 공공병원
"중병 앓는 가난한 시민 최종치료 안전판 역할 '보람'"
"'자긍심'으로 뭉친 보라매 전사 '코로나19 진화 앞장"
시립병원 역량 강화 사업 주도…서울시 보건의료정책 수행

이재협 보라매병원장은
이재협 보라매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보라매병원 교수, 임상강사, 전공의 등 의사직은 본원과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서울시민에게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것이 보라매병원이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보라매병원] ⓒ의협신문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3월 제21대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에 취임, 6개월 동안 중장기 발전 역량 확보를 위해 뛰고 있는 이재협 병원장은 "최상의 의료로 대한민국 공공의료를 선도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2392명 병원 구성원이 합심해 거둔 적정성평가 전 항목 1등급·3년 연속 의료질 평가 1등급·5년 연속 최우수 공공의료기관 선정·4주기 의료기관 인증 통과 등 괄목할만한 성적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재협 병원장은 "3년 4개월 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비록 엔데믹은 선언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이다. 그나마 반토막이 난 병상이용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공공병원에 비하면 여건은 낫다"면서 "전구성원이 함께 만들어낸 의료질 평가 1등급 병원의 저력을 믿는다"고 했다.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초기 '글로브월'을 개발, 서울시 산하병원과 지방자치단체에 전파해 지역사회와 의료진 감염 안전에 기여했다. 생활치료센터 모델을 제안하고,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정비해 다른 병원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했다. 16명의 교수진을 역학조사관으로 파견했다. 4차 대유행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점을 찍을 당시 700여 병상 중 231병상을 투입했다. 

"에크모를 비롯해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과 기관 삽관이 필요한 고위험 환자를 가장 많이 받았고, 가장 많이 살려냈습니다."

"전체 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도 여러차례 받았다"고 밝힌 이재협 병원장은 "그렇게 했다면 암·심뇌혈관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취약계층이 서울 시내에서 치료받을 곳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 환자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중증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코로나TFT 위원장과 재난의료지원단장을 맡아 머리를 맡댔던 당시를 회고했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2023년 9월 기준 의사직 403명, 간호직 903명, 약무직 43명, 보건직 256명 등 2392명이 근무하고 있다. 765병상(일반 695병상, 특수 70병상)을 갖춘 2차 종합병원이다.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의료질 평가 1등급(전 부문 1등급), 5년 연속 최우수 공공보건의료기관 선정, 올해 상반기 4주기 의료기관 인증(2023~2027년) 획득 등을 기록했다. ⓒ의협신문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2023년 9월 기준 의사직 403명, 간호직 903명, 약무직 43명, 보건직 256명 등 2392명이 근무하고 있다. 765병상(일반 695병상, 특수 70병상)을 갖춘 2차 종합병원이다.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의료질 평가 1등급(전 부문 1등급), 5년 연속 최우수 공공보건의료기관 선정, 올해 상반기 4주기 의료기관 인증(2023~2027년) 획득 등을 기록했다. ⓒ의협신문

보라매병원은 국내에서 처음 공공의학과를 신설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개발하고,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동남권지역 책임의료기관과 전국 최초로 지역장애인 보건의료센터를 개소해 장애인 건강보건 관리와 보건·의료·복지를 연계하는 거점 의료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 간병비와 저소득 환자 진료비 감면 등 의료지원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이재협 병원장은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과 공공의료사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역량을 강화하고, 보건의료정책 수행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시립병원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뿐만 아니라 간호·약제·감염관리·원무·의무기록·교육·협진 등 10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겪으며 국가 감염병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취약계층을 위한 중증의료 안전망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습니다. 보라매병원은 안심호흡기 전문센터를 건립해 감염병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필수의료 시설인 수술실·ICU·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고, 암·뇌신경·심혈관 등 취약계층의 중증 진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공공병원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재협 병원장은 "공공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 수가 자체가 원가이하인데다 민간병원은 장례식장·식당·비급여 등을 통해 적자를 메꾸지만 공공병원은 취약계층의 부담 때문에 비급여 가격을 마냥 올리지 못한다"면서 "똑같은 환자를 진료하더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잘해 낼 수 있도록 책무와 자긍심의 무게에 걸맞는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 주요 보직교수들이 18일 기자간담회에 참석, 병원 현황과 중장기 발전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의협신문
보라매병원 주요 보직교수들이 18일 기자간담회에 참석, 병원 현황과 중장기 발전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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