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와 초음파 검사를 아무나 해도 된다는 판결을 보고
몸이 아파도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
천진한 시민을 법의 올가미로 낭떠러지에 던지는
파렴치한 식자의 만용에 격노한 하늘의 천둥·번개
의료의 선택에 오류의 함정을 파놓는 치졸함
도대체 어쩌려는 것이냐
순진한 국민을 내동댕이치는 법이 난무하면
선량한 나라도 법치주의 국가도 아니다
권력의 힘이 선무당이 되면 정의가 녹슨 나라
법을 휘두르는 판사의 야비함이 넘치는 나라
도대체 어쩌려는 것이냐
양심의 가책도 없고 반성도 할 줄 모르는 판결에
저세상에서 공자가 놀라 다시 깨어났다
긴 수염 다듬고 얼굴을 돌려 큰 소리로 일갈하는
긴 한숨 속 단장의 장탄식
아하 어쩔 수가 없는 끝판이구나! (已矣乎)
법의 칼로 환자를 진료하는 해괴망측한 나라
과학을 우매한 판사가 판단하는 수제비태껸의 나라
법의 구두를 신은 판사가 양식과 도덕을 짓밟는 나라
민주 시민은 법을 몰라 주눅이 들고 말도 못 한 채
제 앙가슴만 두드려야 하는 나라
도대체 어쩌려는 것이냐
칼을 휘둘러야만 살인이 벌어지는 것으로 아는
우치한 인사가 판사라면 악이 창궐하는 사회다
하얀 양심을 도려내는 판결문을 중얼거리는 사람
진정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구나
탐진치의 번뇌는 뭇 중생들에게 독약을 주는 것
도대체 어쩌려는 것이냐.
2023년 9월 14일
뇌파와 초음파 검사를 아무나 해도 된다는 판결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