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수요자 맞춤 유효성평가 서비스 제공
신경질환·뇌기능 장애 등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 촉진
서울대학교병원이 신경질환과 뇌기능장애 등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 '2023 성장형 질환유효성평가센터 구축사업' 연구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 향후 5년간 9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CLEVERcns)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하는 신경·정신 질환은 삶의 질을 낮추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발생 기전이 불명확해 적절한 실험 모델이 없다. 뇌혈관 장벽이 중추신경계 전달 약물의 약 98%를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약 후보물질 1000개를 찾더라도 유효성평가를 거치면 임상 진입 가능성을 갖춘 물질은 1∼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정확히 검증, 빠른 임상 진입을 돕는 새로운 유효성평가법과 검증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설계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향후 5년간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다발성경화증·뇌졸중·ADHD·조현병 등 20여 가지 신경·정신 질환을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와 임상 컨설팅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질환별로 신약 유효성평가법 표준을 정립하고, 연구개발 실적 규제 충족과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병원은 ▲체내 분자영상(천기정 교수·핵의학과) ▲실험동물(제정환 교수·의생명연구원 ) ▲행동분석(김명환 교수·서울의대) ▲뇌은행(박성혜 교수·병리과) ▲임상시험(이승환 교수·임상약리학과) 등 자문단을 조직, 최신 임상의학 지견과 실제 수요를 반영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몰림은 중추신경계 약물 개발에 필요한 생체 내 뇌혈관장벽 투과도 및 영상기반 유효성평가 등 초기 전임상 단계부터 신약 후보물질 유효성평가 서비스를 지원한다.
천기정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장은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를 통해 선도물질 및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것에 일조할 것"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고통받는 환자에게 원활한 의료혜택이 제공되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