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1차 치료 임상 3상 MARIPOSA 탑라인 '긍정적'
병용 투여군 환자 PFS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판세를 바꿀 수 있을까.
얀센이 지난 9월 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1차 치료에 대한 MARIPOSA 임상 3상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 이목이 집중됐다. 구체적 데이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렉라자는 3세대 EGFR TKI 계열 약물이다. 국산 신약 31호로 유명세를 탔고, 올해 6월에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협력해 다양한 렉라자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판권은 현재 얀센이 보유하고 있다.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은 이미 글로벌 치료제로 자리잡은 상태. 이번 병용 임상은 타그리소와의 직접 비교를 통한 1차 치료제로서의 우월한 '효과성' 입증이 목적이다.
MARIPOSA는 새롭게 진단된 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치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렉라자 단독요법을 비교·평가했다.
참여자는 총 1074명으로 주 1회 리브리반트, 1일 1회 렉라자 투여군, 1일 1회 타그리소+위약 투여군, 1일 1회 렉라자+위약 투여군에 각각 1:1:1 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이다.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두개 내 PFS, 첫 후속치료 후 PFS(PFS2), 증상 진행까지의 기간 등이다.
탑라인 결과, 리브리반트+렉라자 투여군은 환자의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 1차 목표점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OS 중간분석에서는 리브리반트+렉라자 투여군이 다른 군에 비해 좀 더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회사 측은 보다 자세한 결과 도출을 위해 추적관찰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 데이터는 오는 10월 23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다.
얀센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이전에 보고된 PAPILLON, MARIPOSA-2 등 다른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버지니아 암 연구소 Alexander Spira 박사는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그동안 EGFRT TKI 단독요법을 통해 치료 받아왔지만, 여전히 치료 저항성과 질병 진행 위험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리브리반트+렉라자 조합이 EGFR TKI 단독요법을 넘어서 치료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긍정적 탑라인 결과에 따라 렉라자가 세계 시장 진출은 물론,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판세를 바꿀 수 있을 거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는 "최근 1차 치료부터 병용요법을 써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4차 치료 이후에는 삶의 질 부분에 좀 더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차 치료의 경우 효과면을 비교적 더 중시하기 때문에 '독한'치료제를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등을 활용하는 임상 3상(MARIPOSA2)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 역시 MARIPOSA와 함께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