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예술이 만나면 경계는 어디일까

인공지능과 예술이 만나면 경계는 어디일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0.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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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AI+ART 국제심포지엄…인공지능-예술 경계 탐색
AI 역할·미래 전망 통찰 공유…저작권 문제, 감상 대상 집중 모색
KAIST 미술관 유튜브 채널, 19일 오전 9시 동시통역 실시간 중계

인공지능(AI)과 예술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창작의 소유자는 누구이며, 감상의 대상은 무엇이 돼야 할까. 

KAIST는 19일 대전 과학기술연구원 대강당에서 인공지능과 예술(AI+ART)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기술을 빌려 창작하고 인공지능도 스스로 창작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인공지능 시대에서 예술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고 이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창작의 소유자, 감상의 대상 등 인공지능이 예술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살펴보고 시대 변화 속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예술과 그 문화적·사회적·기술적 맥락을 논의한다. 

KAIST 미술관은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세계적인 석학과 연구자, 큐레이터, 비평가 등 국내·외 전문가 10인을 초청했다. 과학기술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가 직면한 새 과제를 탐구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한다.

기조 강연은 캐이 왓슨(Kay Watson)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아트 테크놀로지 수석이 맡는다. 케이 왓슨은 '예술이 미래의 기술을 형성할 수 있는가?' 주제 강연을 통해 서펜타인 갤러리가 운영 중인 아트 테크놀로지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며, 예술 및 기술에 어떻게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지 소개한다. 

이진준  KAIST 아트앤테크놀로지센터장은 폐막 기조 강연자로 나서 기계가 '창조'할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거나, 반대로 인간의 독특한 감성을 억제하게 될 가능성 등 기술 발달이 가져온 예술의 중추적 변화와 미래를 심도 있게 탐색한다. 
 
육 후이(Yuk Hui)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무스대 교수는 '인공지능의 경계에 선 예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후이 교수는 1930년대 사진과 영화의 확산 시기에 나타났던 기술 변화 속에서 예술이 가졌던 위상을 살피고, 이를 인공지능이 등장한 현재에 비춰 논의하고 예술이 인공지능 발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고찰한다. 

옌스 하우저(Jens Hauser) 독일 칼스루에공대 교수는 '예술과 인공지능의 인간중심주의 도전: 미시적 성능과 거시적 효과부터 비녹색화까지' 발제에서 예술 활동을 통해 '지능'과 '인공'의 개념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사례를 소개하고, 미디어에서 자연 혹은 인간 본연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녹색'을 과학기술적 관점으로 분석해 인간 중심적 사고(思考)를 설명한다.

아트 앤 테크놀로지(Art and technology) 분야의 학자이자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사들의 강연도 이어진다. 

강이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몰입형 예술 + 인공지능'을 주제로 다중감각적 예술작품이 인공지능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탐구하고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가와 협업해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생성할 수 있는 개념적 자원으로서의 사례를 공유한다. 

후미히코 스미토모(Fumihiko Sumitomo) 일본 도쿄예술대학 교수는 '기술의 취약성'을 짚는다. 1990년대 중반부터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해온 스미토모 교수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시대에 예술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다가선다. 이를 통해 예술은 양면성을 가진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과 러닝 도구 등을 적극 활용하는 기술 지향적 미술관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전 관장은 '디-컨트롤: 신체와 데이터 틈에서'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특화 미술관인 백남준아트센터가 인공지능 시대에 집중하는 예술 작업을 소개하고 미술관의 큐레이션 활동이 인공지능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김석모 솔올미술관 관장은 '인공지능 미술시대의 도래. 미술과 기술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을 통해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기술과 미술이 맺어온 관계를 미술사적으로 돌아본다. 

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큐레이터로서 미술에서의 인공지능을 다시 생각하기' 강연을 통해 미술계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개념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청중과 공유한다. 

박성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은 특별 강연자로 나서 '인공지능 창작예술이 저작권 제도에 미치는 과제'을 주제로 인공지능 생성 예술과 관련된 중요한 법적 문제를 다룬다. 

이번 심포지엄을 총괄한 석현정 KAIST 예술융합센터장 겸 미술관장은 "인공지능 및 예술의 역할과 기능을 다각도에서 연구해 온 전문가들의 통찰과 전망을 공유하는 이번 심포지엄이 관련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유익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AIST 미술관이 주최하고 대전관광공사가 협력하는 '인공지능과 예술 국제심포지엄'은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현장 강연에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KAIST 미술관 홈페이지(https://art.kaist.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KAIST 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19일 오전 9시부터 국·영문 동시통역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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