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학·공학 '협업' 혁신 기술 '실용화' 나선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국가중심병원 융복합연구·인재 양성 4차산업 선도…난치병·불치병 난제 해결
"가족 중에 난치병과 불치병이 생기면 가족 전체가 수십 년 동안 고통을 받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할 수 없거나 안 하는 분야,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없는 막막한 분야가 융합의학기술원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경환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은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은 최고 수준의 진료·연구 역량을 보유한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협력을 통해 융합의학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실용화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과 의학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의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문을 연 융합의학기술원은 2022년 9월 27일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 개정을 통해 법적인 설립 근거를 마련, 올해 3월 말 법률안 시행과 함께 병원장 직속 조직으로 위상을 갖췄다.
융합의학기술원은 산하에 융합의학과를 신설하고, 의학·이학·공학 등 연관 분야 전문 교수진을 확보, 미래의료를 선도할 융복합연구와 국가중심병원으로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의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전문인력 교육·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과학기술 연구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에는 없는 '의학'과 '이학'·'공학'의 통섭(統攝, consilience)이 실시간 가능한 차별성이 융합의학기술원의 장점이다.
지난 3월 정진욱 초대원장에 이어 2대 원장 바통을 이어받은 김경환 원장은 "융합의학기술원은 전임 원장단의 헌신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조직체계를 갖췄다"면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와 의학·이학·공학 분야 전문인력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융합해 미래 혁신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의학과는 ▲데이터의학(김광수·김영곤) ▲의생명과학(나이랑·한도현) ▲의생명공학(공현중·방영봉·정지홍·조민우·백창훈) ▲의료기술정책의학(이사람) 등 의학·이학·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역량을 갖춘 다양한 배경의 교수진이 포진했다. 최은경(강남센터 건강의학부)·채영준(보라매병원 외과)·권용진(공공진료센터) 겸무 교수가 서울대병원 그룹과의 협력 연구를 위한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융합의학연구원은 특히 '융합의학연구 클리닉'을 통해 서울대병원 그룹 임상 및 기초 분야 연구진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정식 연구과제가 아닌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연구비나 펀드를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융합의학연구 클리닉과 협업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용화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융합의학연구 클리닉은 2021년 279개에서 2022년 657개로 2배 이상 늘었다. 2023년 8월 현재 47개과에서 1601회 클리닉 세션을 진행했다.
연관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연수생제도도 융합의학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다.연수생은 서울의대 임상의과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융합의학교수의 지도 하에 융합의학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다. 최장 5년 동안 근무하면서 이론적 배경과 실무 경험을 갖춘 융합의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융합의학기술원은 국내외 학술대회·워크숍 및 심포지엄·학술제 등을 통해 구성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공개강좌·월례특강·해외연자 특강 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융합의학'을 알리고 있다.
융합의학기술원은 '세계 최고의 교육·연구·진료를 통하여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서울대병원의 새 미션과 '미래의료를 개척하는 국민의 병원'이라는 새 비전이 표방하는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김경환 원장은 "연구와 진료를 융합한 '연구중심 4차병원'의 핵심 역할을 통해 실제 임상에 사용할 수 있는 융합의학 기술을 개발하고, 융합의학 기술 실용화를 통해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