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로봇보행, 상지재활로봇, 중력조절보행훈련기 등 첨단장비 갖춰
치료-재활-일상 복귀 전주기 회복프로그램 운영…지역사회 참여·공헌 확대
인터뷰 - 개원 40주년 맞는 강성학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이 10월 30일 개원 40주년을 맞는다. 국가 발전의 초석인 근로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살피며 지나온 시간이었다. 예기치 않은 산업 현장의 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료와 재활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돕고 든든한 곁이 됐다.
그동안 인천병원은 최첨단 의료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갖춘 재활전문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뇌졸중센터, 외래재활센터(서울의원), 재활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재활의학연구센터 등을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작업능력평가 강화 프로그램, 집단심리회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산재 근로자들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환자 중심 치료는 저희들의 사명입니다."
이태동안 인천병원을 이끈 강성학 병원장(비뇨의학과)이 맞는 40년은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작이다.
시작의 뿌리는 헌신이다. 환자들을, 지역사회를, 의료진을, 직원들을 향한 헌신이 고갱이다.
헌신과 새로운 시작의 의미는 무엇일까.
대학병원장을 지낸 후 맡은 공공병원장이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2년 전 인천병원장으로 부임한 후 공공병원의 독특한 운영, 규정과 마주하며 도전과 적응을 경험했다. 의사로서 늘 '환자중심 진료'를 가슴에 새긴다. 소통과 공감이 밑거름이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직원들이 긍지와 책임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과거의 성취와 경험을 기반으로 더 나은 치료와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더 많은 헌신을 하겠다는 마음이다."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의료진에 대한 적정한 보상문제는 늘 고민거리다. 민간병원가 급여 차이가 크다보니 의료진 확보가 어렵다. 그렇다고 의료진 급여를 현실화하다보면 공공기관 방만 경영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또 시대 상황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기 어렵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각종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 직원 한 사람을 충원하더라도 병원 단독 결정으로 진행할 수 없으며, 거쳐야 할 단계도 많다. 혁신 의지를 갖고 있더라도 시기를 놓치면 결국 무용지물이 된다. 현상 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산재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인천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재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으며, 일반 환자들의 방문도 잦다. 웨어러블로봇보행, 상지재활로봇, 중력조절 보행훈련기 등 첨단 재활장비를 갖추고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수중재활치료실에서는 환자들의 정신적·신체적 안정을 돕는다. 재활이 필요하다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정감 있는 병원이 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재활치료 시스템은 인천병원의 자랑이다. 2019년부터는 처음으로 외래재활센터 '서울의원'도 운영하고 있다.
"최고의 시설과 장비는 물론 재활전문 의료진, 숙련된 전문치료사가 한 몸이 돼 치료를 뛰어넘는 새로운 의미의 재활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산재 환자의 장애평가, 직업복귀, 보상 등 치료부터 일상 복귀까지 전주기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는 산재 근로자의 재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영등포에 서울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첫 다제내성균 격리병동 운영도 자랑이다. 병원 부설로 운영중인 재활의학연구센터에서는 재활치료 분야 표준 임상진료지침 모델을 정립하고 효과적인 재화 치료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2년동안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병원 구성원들이 한 데 마음을 모음 덕이다.
"올해 4월 뉴스위크 선정 '세계병원'에 선정됐으며, 공공병원이 3곳뿐인 국내 톱100 병원 순위에도 2년 연속 들었다. 근로복지공단 내부 경영평가에서 종합병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부임 후 진료 실적과 산재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주력했다. 외부고객만족도와 청렴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언제나 진료 질과 환자 만족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내부고객들의 마음을 살피기에도 여념없다. 매일 안전라운딩을 돌며 소통의 최일선에 선다.
"최근 직원 기숙사 '너나울관' 개보수를 마무리했다. '너와 나, 우리가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인 1실 총 62실 규모로 안전하고 편리한 쉼터를 마련했다. 매일 오전, 오후 병원 전 부서와 병동을 돌며 안전라운딩을 한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환자들의 불편에 다가서며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역친화적 접근도 이어간다. 10월부터는 영유아검진서비스를 시작한다.
"영유아검진은 긴 시간과 높은 업무강도에도 보상이 적기 때문에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공공병원으로서 건강검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내 어린이를 지원하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생아 1차 검진(생후 14∼35일), 영유아 발달검사 등이 이뤄진다."
앞으로의 40년은 어떤 모습일까.
"산재 환자들이 충분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직업 복귀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보험자병원 역할뿐만 아니라 공공병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의료기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민간병원과의 재활치료 협업체계도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하고 즐거운 병원, 직원이 일하기 좋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신뢰, 소통, 배려하는 여건을 만들겠다. 친절의 가치를 공유하겠다. 친절한 말 한마디와 자세가 수 억 들인 홍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과거의 성공을 응축시켜 미래의 성취로 나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