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전문의 투입 시급"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전문의 투입 시급"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0.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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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63% 교수 야간당직 운영…외래진료량 늘면서 업무부담 가중
"2025년 수도권 68%, 비수도권 86% 병원 전공의 한 명도 없는 상황 우려"
전담전문의 운영 비율 50% 밑돌아…일반 병동운영까지 심각한 위기 봉착

전국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에 전문의 투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인력을 대체해 교수당직 운영이 전체 수련병원 63%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전담전문의 운영 비율이 50%를 밑돌면서 진료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외래 진료량이 늘면서 야간 당직까지 맡아야 하는 교수 인력은 외래업무 가중으로 향후 진료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전국 9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실태와 수련병원 진료인프라 현황조사(8월 2일∼16일)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외래 진료량은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면서 야간당직까지 서고 있는 교수인력의 업무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전문의 부족은 입원량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입원 진료량은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37% 감소했으며, 진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입원 축소는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 수련병원 82%가 코로나 이전 대비 입원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절반 미만으로 줄인 상황이며, 전공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축소도 계획하고 있다(15.4%).

응급진료 상황은 더 나쁘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진료가 24시간 정상 운영되는 병원은 27.4%에 그쳤으며, 지난해 조사결과(38%)보다도 악화됐다. 

전공의 확보는 더욱 비관적이다. 

향후에도 전공의 지원율이 30% 이하로 유지되면 2024년에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절반 가까이(48%)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수도권 68%, 비수도권 86%의 병원이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2025년 2월 이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기간 3년제 전황으로 인해 3, 4년차 전공의가 동시에 수련을 마치고, 전공의 지원율의 회복이 안 될 경우 2025년 3월 이후로는 3년제 전공의 1, 2, 3년차 총 정원 600명 중 약 150∼160명(연차별로 1, 2, 3,년차 각 50명 남짓)의 인력만 근무하게 된다. 기존 4년제 전공의 800여 명이 2025년 이후로는 150여 명으로 감소되는 상황에서, 전문의 진료인력의 신속한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진료 뿐만 아니라 주간 일반병동의 운영까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전공의 인력을 대체해 교수당직 운영은 현재 전체 수련병원의 63%에 시행되고 있다(입원병동 62%, NICU 86%, 응급실 43%). 하지만 현재 전담전문의(촉탁의) 운영 비율은 50% 이하로 낮아서, 수련병원의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9월 소아의료체계개선을 위한 후속대책이 발표됐으나, 전공의 유입이 회복될 때까지 중환과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부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수련병원 의료현장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을 위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정부의 추가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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