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 "소청과 전문의 6000명…1인당 42만원 꼴 생색내기 불과"
전공의 확보 위한 선택·집중 절실…탈소청과 대책 없으면 소아의료 붕괴
"월매출 41만 7000원 오른다고 붕괴된 소아의료 살릴 수 있을까?"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정부의 소아필수의료 지원 대책에 대해 '생색내기'라고 일갈했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공개한 소아진료 정책 가산 예산 300억원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60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1인당 42만원 상승효과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정책가산 수가 예산으로 책정된 300억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인에게 월매출 41만 7000원의 상승 효과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과연 이 예산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문제 해결을 비롯 붕괴된 소아의료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마디로 생색내기에 불과한 지원 대책이라는 판단이다.
아동병원협회는 "올초부터 소아청소년과 진료 체계의 근본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대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젊은 의사들이 소청과를 지원하게 만드는 동기를 전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소아청소년과 지원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지원율 하락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탈소청과도 우려했다.
아동병원협회는 "내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올해보다 더 떨어지고, 소청과 전문의들의 탈소청과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의사 부족으로 인한 소아의료붕괴 상황은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정책 당국자들은 이같은 현실을 직시해 소아의료 대란을 사전에 막는데 노력을 더 경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아의료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도 당부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은 "아동병원협회는 소아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정책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온 만큼 더 악화되기 전에 소아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꼼수와 생색내기가 아닌 진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성으로 전문가와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