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눈 뻑뻑함·시림·충혈·통증·시력 저항 등 '경험'
치료 필요성 알지만 정확한 의사진단 중요성 인지도 낮아
전자기기 사용량 늘면서 고령층 뿐만 아니라 젊은환자 증가세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인구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고령층 뿐만 아니라 젊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의사 처방전없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대한안과학회가 지난 9월 실시한 대국민 안구건조증 예방 및 치료 인식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81%)이 눈의 뻑뻑함, 눈 시림, 충혈, 이물감, 통증, 시력 저하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 냉난방 기기 사용량 증가, 미세먼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안구건조증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구건조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7.8%로 낮지 않았지만, 젊은층의 질병 인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50, 60대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젊은 세대일수록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안구건조증 진단 때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도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선 61.6%가 몰랐다고 답했다. 안구건조증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안구건조증 진단 시 다른 실명 질환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을 경우 대부분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2.4%). 의사 진료를 통해 원인에 따른 치료약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14.8%에 그쳤다. 게다가 자신이 사용하는 인공눈물의 성분을 모른다는 응답이 38.8%나 됐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염과 같은 2차성 안질환으로 확장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또 의사의 진단 없이 인공눈물을 오·남용 하면 눈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고령층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젊다고 방심해선 안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눈 표면에 손상을 초래해 2차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조기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안과학회와 마케시안 헬스케어가 전국 20∼6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