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실패' 성적표, 자궁경부암서도 이어져
"객관적 반응률(ORR), 유의미한 목표 못 미쳤다"
로슈의 면역항암제인 티라고루맙과 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병용이 PD-L1 양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티라고루맙+티센트릭 병용은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과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 3상 임상에서도 PFS(무진행생존률)·OS(전체생존률)를 모두 개선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PD-L1 양성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SKYSCRAPER-04)이다. 티라고루맙+티센트릭 병용 ORR은 19.0%, 티센트릭 단독 요법은 15.6%였다.
전문가는 병용군의 ORR이 기존 기준치였던 14.6%(p=0.0787)은 넘어섰지만,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리투 살라니 박사(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부인암학회 정기 회의에서 "티라고루맙+티센트릭 병용이 유의한 개선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ORR(객관적 반응률) 21% 이상을 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티센트릭은 항 PD-L1 면역관문 억제제. 일반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는 효능에 반응하는 환자들에게서는 높은 치료반응율을 보이지만 많은 환자들에게는 반응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가 다른 항암제 치료와의 병용이다.
연구에서 티센트릭 단독군과 티라고루맙 병용군은 모두 종양 비율 점수(PTS)가 10 이상인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서 낮은 환자보다 ORR이 더 높았다.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서 병용요법 ORR은 25.0%, 티센트릭 단독요법은 20.7%를 기록했다. PD-L1 발현율이 낮은 환자에서의 ORR은 각각 10.0%와 6.3%였다.
이상반응은 어땠을까.
병용 투여 환자의 94%는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AE)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 요법 투여군 환자는 91%가 이상반응을 경험하지 않았다.
3·4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병용 투여의 경우 44%에서 나타났고, 단독 요법은 31%에서 나타났다. 5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모두 2%에서 발생했다.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부작용은 각각 3%와 4%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임상에는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 또는 지속성 자궁경부암 환자 171명이 참여했다. 이 환자들은 PD-L1 양성이고, 1∼2회의 화학요법과 최소 1회의 백금 기반 화학 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환자들은 무작위 배정으로, 126명은 티라골루맙 600mg을 3주마다 정맥 투여+아테졸리주맙 1200mg을 3주마다 투여했다. 티센트릭 단독은 1200mg을 3주마다 투여(45명)했다.
각 치료군의 환자 약 80%는 이전에 화학방사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병용요법치료군 환자의 22%는 이전에 두 가지 전신 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티센트릭 단독군의 경우 환자 38%가 두 가지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