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학회·미국암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15∼17일 롯데호텔서울
암정밀의학 주제로 액체생검 등 조기진단 이슈 14개 세션 집중 점검
폐암 외 암종 12월부터 NGS 선별급여 축소 안돼…"암 진단·치료 핵심"
국내 암 관련 진단·치료·연구 성과와 R&D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암 환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정밀의학 분야 최신 연구 동향 전반을 살피는 국제학술대회가 15∼1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암학회(KCA)와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모니터링 수준을 넘어 조기진단 영역까지 발전하고 있는 액체생검에 대한 조기암 진단 이슈를 집중 점검한다.
대한암학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으로 제작한 암연구동향 보고서에 담긴 의미와 함께 긴급 현안 진단, 올해 학술대회에서 다룰 주요 연제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총무위원장(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김태민 학술위원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등이 참석했다.
암학회는 5년째 AACR과 공동학술대회를 통해 위상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세계 21개국 1200여명의 기초·임상 연구자들이 참석한다.
김태유 이사장은 "지난 2018년 이후 미국암연구학회와 5년째 공동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AACR이 공동 학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국가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싱가포르 정도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강연의 질이 높다. 미국 현지 학회 수준과 동등하게 평가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국내 처음으로 17일 오전 암연구동향 보고서를 공개한다. 김태용 서울의대 교수 주도로 1억 5000만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암 치료·진단·연구 현황뿐만 아니라 R&D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미국암연구학회는 해마다 애뉴얼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다. 국가 정책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암 치료 분야는 학술적 진전 못지 않게 관련 기업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올해 학술대회가 해외 기업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끄는 이유다.
김태민 학술위원장은 "올해 학술대회는 14개 세션으로 나눠 암 정밀의료 분야 다양한 강연이 마련된다. 암정밀의료 분야는 암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분야다. 세계 여느 암 관련 학술대회 못지 않게 수준이 높다"면서 "해외 바이오텍 관계자, 세계 유수 저널의 편집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들이 우리 학술대회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창립 5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민 학술위원장은 "50주년을 맞아 암연구 발전의 역사를 되짚어 볼 계획이다. 원로 선생님들을 모시고 지금까지의 역정을 공유할 예정""이라면서 "의학적 발전과 함께 암 치료 분야를 이끌었던 산업분야의 성과도 짚는다"면서 "암연구 관련 젊은 의사부터 은퇴 의사까지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속 암학회로서 책임과 위상도 다진다.
박경화 총무위원장은 "암학회 창립 50주년 슬로건은 '열정과 도전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이다. 외국에서는 암 연구, 신약개발에 종사하는 의사나 과학자에 대해 국민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가 있다. 자발적인 기부문화도 있다. 이런 귀한 과정은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암연구를 위한 지난 50년은 의학자의 헌신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 50년은 전국민과 함께 하는 암연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전자검사 급여 축소 등 거꾸로 가는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김태유 이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암연구동향 보고서를 내는 이유는 국회나 정부가 올바른 암 관련 정책을 입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환자가 50%만 부담하고 있는 암종에 대한 유전자검사 선별급여를 12월부터 80% 내도록 바뀐다. 해외 대부분의 국가에서 급여하고 있는 NGS검사를 폐암 외 암에 대해서는 급여를 축소한다. 유전자 검사는 암환자 진단·치료의 핵심이다. 재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올해 학술대회 기조강연은 Victor E. Velculescu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세포유리 DNA(cell-free DNA)를 활용한 조기암 발견'을 주제로 진행하고, '고 홍완기 교수 기념강연'은 William C. Hahn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암 의존성 지도'에 대해 강연을 이어간다.
이밖에 ▲A Spatial genomics and computational histopathology ▲A New insights of precancerous to cancerous path ▲A Precision early detection and monitoring ▲4 Emerging radiation technology and radiobiology: Heavy ion therapy and FLASH A Targeting tumor microenvironments in immune-oncology ▲A 2023 Cancer Progress in U.S. and South Korea ▲A Clinical trials in the precision oncology era ▲A Aging and cancer senescence ▲A Cancer plasticity and epigenetics 등 기초 및 임상 분야 주제들로 세션을 구성해 깊이 있는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 제작은 국립암센터의 후원으로 국가암정복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보고서에는 국내 암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을 기술하고 있으며, 새로운 진단, 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연구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보고서 편집위원장인 김태용 서울의대 교수는 17일 플레너리 세션에서 관련 내용을 요약 발표하며, 함께 공개되는 AACR 애뉴얼 리포트를 통해 두 나라간 연구동향·제도 등 차이점을 살피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태유 이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체계적인 국가 암예방 조기검진 사업, 암치료에 대한 접근성, 국민의 암예방 및 치료에 대한 관심과 지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암연구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조망하고, 암이라는 어려운 질환을 예방과 극복을 위한 길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암학회는 유전자검사 선별검사 급여축소 등 현안을 진단하는 '암정복포럼'을 11월 30일 국립암센터에서 개최하며, 12월 15일에는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 출간기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