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생존 연장 연구 진행…국제 진료지침 개정·위상 제고 견인
'젊은의학자상' 이호규 조교수(기초)·박세훈 조교수(임상) 각각 선정
시상식 11월 27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서 진행
제33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임석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젊은의학자상'에 이호규 연세의대 교수(기초부문/예방의학·역학), 박세훈 성균관의대 교수(임상부문/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가 각각 선정됐다.
이 상은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제정했다.
본상 수상자인 임석아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시험을 연계해 새 표적치료제 개발, 효과적인 치료전략 개선을 위한 다학제적인 연구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유방암 치료 발전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임석아 교수는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난소기능 억제제와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에 CDK4/6 억제제인 표적치료제를 추가해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글로벌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이 연구는 기존 부작용이 많은 세포독성 항암치료 없이 환자들이 장기 생존하는 결과를 도출하며, 전세계 표준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20년 만에 처음으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전체 생존기간 연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로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적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발표는 물론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근거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의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험실적인 연구와 글로벌 임상시험, DNA 손상 복구기전에 관여하는 표적치료제인 olaparib의 항암효과를 서울대병원 환자에서 수립한 세포주 및 동물실험 연구로 글로벌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내 중개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임석아 교수는 현재 서울대 암연구소 소장을 맡아 실험실 연구, 정밀의료, 임상연구를 연계하는 중개 연구를 위한 의과학자 양성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대한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한국유방암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글로벌 임상연구그룹에 한국을 대표해 참여하는 한편, 신약 및 새로운 치료 방법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임석아 교수는 "국내 의학상 중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이 자리에 이르도록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과 가족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도와주신 여러 교수님 및 연구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 연구에 주력해 치료 발전에 기여하고, 의과학자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인 이호규 조교수(기초부문)는 한국과 일본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암 생존자의 혈압 관리 수준에 따라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발표는 한국과 일본 연구팀의 협력 하에 동아시아의 다국적 의료빅데이터를 통해 암 생존자의 적극적인 혈압 관리 중요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훈 조교수(임상부문)는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마커가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 및 예후를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는 기존에 많은 시간과 병리과 전문의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종양침윤림프구 측정을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때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훌륭한 연구 업적을 통해 국내 의료보건 환경의 발전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 분쉬의학상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분쉬의학상을 통해 국내의 훌륭한 의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성과를 조명하며, 국내 의과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킨 커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된 세 분과 한국의 의과학 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국내 연구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혁신 치료제 개발에 힘쓸 것이며, 동시에 국내 의학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상은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하고,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 수여되며, '젊은의학자상'은 학술적 가치와 공헌이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 의학자에게는 시상된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분쉬의학상 시상식은 11월 27일(월) 오후 6시,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