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림프종 소아환자 VTE 발생률 못 낮춰
란셋 발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혜택 발견 못 해"
BMS제약과 화이자제약이 공동으로 판매하는 경구용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림프종 소아환자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을 낮추는 데 실패했다.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나 림프종 소아환자는 정맥 혈색전증의 위험이 높다. 이는 곧 사망률과도 연결된다.
사라 오브라이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박사(소아혈액종양학과) 연구진은 엘리퀴스 무작위배정, 대조군 3상 임상시험인 PREVAPIX-ALL 결과를 밝혔다. 해당 연구는 16일 영국 의학 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인 엘리퀴스가 해당 환자군에서 정맥 혈전색전증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연구진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또는 림프종 소아 환자에서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를 사용한 일차 혈전 예방을 평가한 임상시험은 PREVAPIX-ALL이 처음"이라며 "다만 엘리퀴스를 투여한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혜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임상시험에서는 2015년 10월 22일부터 2021년 6월 4일까지 512명의 참가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분석에 포함했다.
환자군은 새로 진단된 급성 림프구 백혈병(전B세포 또는 T세포) 또는 림프구 림프종(B세포 또는 T세포 면역표현형). 유도 기간 동안 중심정맥관이 확보된 1세 이상 18세 미만의 환자를 표준 치료(SOC, 전신 항응고제 미사용) 또는 엘리퀴스 1일 2회 투여로 무작위로 1:1 배정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388명(76%), 아시아계 52명(10%),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24명(5%), 기타 인종 48명(9%),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계가 122명(24%)이었다.
추적 기간 중앙값 27일(IQR 26-28) 동안 엘리퀴스 투여 환자 256명 중 31명(12%)에서 복합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했다. 표준 치료(SOC, 즉 전신 항응고제 미사용) 투여 환자 256명 중 45명(18%)에서 복합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했다(상대위험(relative rist, RR) 0.69, 95% CI 0.45-1.05, p=0.080).
각 환자군에서는 2건의 주요 출혈이 발생했다(RR 1.0, 95% CI 0.14-7.01; p=1.0). 엘리퀴스군 256명 중 11명(4%)에서 주로 1등급 또는 2등급 비출혈이 발생했다. SOC군에서는 256명 중 3명(1%)(RR 3.67, 95% CI 1.04-12.97, p=0.030)보다 더 높은 발생률을 기록한 것이다.
두 그룹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3-5등급 이상반응은 혈소판 감소증(엘리퀴스군 28명, SOC 그룹 20명) 또는 혈소판 수 감소(엘리퀴스군 49명, SOC군 45명)였다. 빈혈은 엘리퀴스군이 77명, SOC군이 74명이었다. 열성 호중구 감소증은 각각 27명·20명, 호중구 감소증은 16명·17명, 호중구 수 감소는 22명·25명이었다.
사망자는 총 5명 발생했다. SOC군에서 3명은 감염, 출혈성 뇌동정맥 혈전증으로는 1명이 사망했다. 엘리퀴스군에서는 1명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전반적으로 주요 출혈과 CRNM 출혈이 드물게 발생했지만, 엘리퀴스를 투여한 환자에서 CRNM 출혈이 더 많이 발생했다고 정리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또는 림프종 소아 환자에게 약리학적 혈전 예방제를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도 화학 요법 중 아픽사반(엘리퀴스)의 안전성은 2세 미만 소아, 중추 신경계 질환이 있는 환자, 고백혈구증 환자 등의 환자 하위 집단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