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사전 등록…긴급 상황 시 빠른 안내, 사전 시술·수술 준비
증상 시 상담 통해 긴급 외래 21% 감소…사회적 비용 줄여 '만족도' 93.9%
분당서울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 뇌졸중학회 심포지엄 우수구연상 수상
분당서울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에서 운영 중인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이 뇌졸중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학계의 평가를 받았다.
김도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공공부문 신경과)는 지난 16일 대한뇌졸중학회가 주최한 세계뇌졸중심포지엄에서 '뇌졸중 환자 긴급 비상용 직통 전화(핫라인) 시스템'을 발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핫라인 시스템은 뇌졸중 진단을 받았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 정보를 핫라인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등록 환자에게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나 보호자가 핫라인에 연락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긴급 상황 시에는 바로 내원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의료진은 미리 등록된 환자 정보와 증상을 바탕으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 초기인 2015년부터 핫라인 시스템을 준비, 이듬해부터 등록을 시작했다. 2023년 10월 현재 등록 환자는 1만 712명에 달한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핫라인 연락 건수는 1만 76건으로 집계됐다. 2019∼2020년까지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을 이용한 2244건 중 68건이 긴급한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은 긴급 상황 시 빠른 안내 및 사전 시술·수술 준비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예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핫라인 시스템을 이용한 환자 중 93.9%(2020년 기준)가 7점 이상(10점 만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뇌졸중 핫라인 시스템은 불필요한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핫라인 시스템 가동 이전과 이후 6개월을 비교한 결과, 예정된 외래를 제외한 긴급 외래 건수는 103건에서 81건으로 21% 감소했다.
김도연 교수는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은 긴급한 환자가 응급실에 제 때 오지 못해 치료기회를 놓치는 것을 막고, 걱정을 덜어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라면서 "뇌졸중학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장은 "국가적인 권역심뇌혈관센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 덕분에 뇌졸중 환자 핫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뇌졸중 환자에게 적시에 시술과 수술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외래를 막는 등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