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관리 '양호기관' 동네의원 이용…합병증 위험 10∼20% ↓

당뇨관리 '양호기관' 동네의원 이용…합병증 위험 10∼20% ↓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1.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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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아주의대 교수팀, 당뇨병 환자 39만여명 10년 추적 관찰
증식당뇨망막증 18%·말기 신부전 23%·하지절단 25% 위험 감소
1차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 지표 잘 이행할수록 합병증·사망 예방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당뇨병 적정성 평가에서 '양호기관'으로 지정된 의원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하경화 연구교수)은 2012년(2차) 당뇨병 적정성 평가 대상자 중 39만 9984명을 2021년 5월까지 약 7.6년 동안 추적해 당뇨병 합병증 발생과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추적 관찰 결과 ▲분기별 외래 방문 ▲처방 지속성 ▲당화혈색소 및 지질검사 시행 ▲안저검사 시행 등 지표를 잘 달성한 당뇨인은 그렇지 않은 당뇨인에 비해, 증식당뇨망막증·말기 신부전·하지절단·심근경색증·뇌졸중·전체 사망 등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런 평가지표 달성 항목이 많을수록(당뇨병을 다양한 지표에서 잘 관리할수록) '당뇨병 합병증 발생', '사망 위험'이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여러 지표 중 '처방(투약) 지속'이 중요한 지표로 나타났다. 

특히 '양호기관'으로 평가된 의원에서 진료받은 당뇨인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증식당뇨망막증 위험이 18% 감소한 것을 비롯, 말기 신부전 위험 23%, 하지절단 위험 25%, 심근경색증 위험 15%, 뇌졸중 위험 14%, 전체 사망 위험 4% 등 주요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당뇨병 환자 관리의 질 향상 및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를 위해 2011년부터 전체 동네 의원을 대상으로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지표는 ▲정기적 외래진료 ▲약 처방의 지속성 ▲정기적 당화혈색소 및 지질 검사 ▲정기적 안저 검사 등으로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최근 지표에는 '당뇨병성 신증 선별검사'가 추가됐으며, 양호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당뇨병의 대표적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당뇨병성 신증(콩팥)·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우리 몸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뇌혈관 질환 등 당뇨병성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당뇨병의 경우 이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대중 교수는 "합병증 위험은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 및 관리하는 역할과 중단 없는 진료 및 처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혈당·혈압·지질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신장·눈 등의 합병증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적정성 평가 지표를 잘 이행할수록 국민의 합병증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정부의 지속적인 당뇨병 적정성 평가가 당뇨병 관리의 질 향상 및 합병증 예방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9월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IF: 16.2)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Long-term Effectiveness of the National Diabetes Quality Assessment Program in South Korea'(당뇨병 적정성 평가의 장기적 효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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