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김장희 아주의대 교수팀, '네이처 커뮤니테이션즈' 게재
노인 조직 내 만성적 염증·장기 내 표피세포 기능 저하 더 큰 영향
노화지연기술 제시…적절한 자극 통해 '젊은세포' 수준 기능 회복 입증
국내 연구진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중간노화세포'의 존재를 인체 노화과정에서 처음 확인하고 이를 통한 노화 억제 전략을 제시했다.
아주의대 박태준 교수팀(생화학/이영경 연구교수·박순상 연구강사), 김장희 교수팀(병리학/김영화 연구교수)은 노인 장기 조직에 '중간노화세포'란 새로운 개념의 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IF=16.6)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Mid-old Cells are A Potential Target for Anti-aging Interventions in the Elderly(중간노화세포 제어를 통한 노화 억제 전략)'.
중간노화세포는 세포노화의 여러 진행 단계 중 젊은세포와 완전노화세포의 중간 단계에 있는 세포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중간노화세포의 축적이 노인 장기의 기능 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으며, 또 이러한 중간노화세포가 완전노화세포보다 노인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과 장기 내 표피세포 기능 저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중간노화세포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다시 젊은세포와 비슷한 기능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세포 및 노화된 마우스를 이용해 규명했다. 즉 노인들도 세포에 적절한 자극을 주었을 경우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
지금까지 항노화 치료전략은 완전노화세포를 인위적으로 없애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노화 세포 제거 과정 중 오히려 염증이 유발되고, 약물 자체가 젊은세포에도 독성을 갖는 경우가 많아 실제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중간노화세포의 경우, 외부 성장인자 등에 대한 반응성이 남아 있어 젊은세포-유래인자(Juvenil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s, JASPs)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세포 기능의 회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노화세포를 약물 처리해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더라도 세포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건강한 세포에서 유래한 물질이 작용하기 때문에 노화세포 제거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박태준 교수는 "인체노화 분야에서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노인 장기의 기능 저하 원인과 그 치료 가능성에 대해 상당 부분 밝힐 수 있게 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희 교수도 "항노화 치료전략에 있어서 '중간노화세포의 기능 회복'이란 새로운 항노화 치료 패러다임을 열었다"라며 "항노화 분야에 또 한 번의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