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호 순천향의대 교수팀, 내시경 초음파 유도 간위루술에 사용
국내 독자기술 해외서도 호평…'미국소화기내시역학회지'에 게재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 전용 '금속 배액관'의 우수한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문종호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이윤나·신일상 교수)과 태웅메디칼이 공동 개발한 이 금속배액관(SPAXUS-MG stent)은 기존 내시경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악성 담도 협착 환자에게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 시술에 사용된다.
소화를 돕는 담즙을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암이 자라 담즙의 이동 경로를 막게 되면 황달과 염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악성 담도 협착을 치료하기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을 시행하는데, 담도가 매우 가늘고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보니 협착이 심하거나 수술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 기존 시술 방법으로는 담도를 배액하기 어렵다.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은 심한 악성 종양이나 수술로 인해 변형된 위장 구조 등으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해 간내 담도와 위를 연결해 담도를 배액 하는 신의료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간과 위의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한 효과적인 간위루술 전용 배액관이 없어 시술에 어려움이 많았다.
문종호 교수팀은 새 금속 배액관을 이용해 2020∼2022년 악성 담도 협착으로 배액이 필요하지만, 기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 실패했거나 불가능했던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우수한 기술적·임상적 성공률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금속 배액관을 통한 간내 담도의 내시경 관찰 성공률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IF=7.7) 11월호에 게재됐다.
문종호 교수는 "난치성 악성 담도 협착을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 전용 금속 배액관이 대한민국의 순수 의료기술로 개발되고, 우수한 임상 결과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예후가 불량한 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