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저지 비대위→'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 공식 명명
"강경투쟁" 대내외 표방...다음주부터 대통령실 앞 철야시위 등 돌입
총파업 전회원 찬반투표도 진행...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키로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투쟁 로드맵을 확정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 철야시위에 나서는 한편, 11일부터 전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기로 했다. 17일에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연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의협회관에서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의협은 의대증원 저지 투쟁기구의 공식명칭을 이날부터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이하 범대위)'로 명명키로 했다.
의대정원 증원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나 의료계 내부의 이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거대한 사회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향후 투쟁 계획도 구체화했다.
다음주 중으로 대통령실 앞 철야시위 및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강행을 규탄하고, 의료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했다.
11일부터 의료계 총파업 여부에 대한 전 회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17일에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나선다.
이필수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언론브리핑을 통해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의 정책기조는 강경투쟁"이라며 "의대정원의 문제는 9.4 의정합의 정신에 의거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해야 한다. 정부가 만약 일방적으로 의대증원 문제를 강행한다면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원 투표는 11일부터 5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그 결과에 따라 의료계 총파업 돌입 여부가 결정된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일단 총파업 투표를 통해 의료계의 중지를 모은 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대열의 선두에서 투쟁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재차 확인했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최대집 투쟁위원장과 공동투쟁위원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적극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생즉사 사즉생이라는 각오로 보건의료가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은 "의대정원을 단기간에 1000명, 2000명 늘린겠다는 것은 한국의 의료제도를 붕괴시켜버리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며 "교실은 그대로 두고 학생수만 늘린다면 부실교육이 이뤄지고 돌팔이 의사가 양산될 수 밖에 없다. 미래세대 국민건강이라는 대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왔다(범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힌 최 투쟁위원장은 "구속될 각오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