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로 지음/조선문학사 펴냄/1만 5000원
영한 대역 시집을 잇달아 펴내고 있는 이원로 시인(명예 백중앙의료원장)이 열 두 번째 시전집 <콘서트>를 상재했다.
시인의 시세계는 생명의 근원적 주제에 대한 탐색이 담겨 있다. 과학과 의학에서 유래된 지식을 배경으로 기민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진실하고 아름다운 영원한 우주를 추구한다. 순화된 색조와 우아한 운율을 품은 언어로 예술적 동경을 구현하고, 지성적, 감성적, 영적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친다.
이번 시선집에는 ▲1부 탐임캡슐 ▲2부 약속 ▲3부 소생 ▲4부 밤하늘 ▲5부 초대장 등 제하에 모두 백 편의 시가 옮겨졌다.
심장전문의인 시인은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빛과 소리를 넘어서> <햇빛 유난한 날에> <청진기와 망원경> <팬터마임> <피아니시모> <모자이크> <순간의 창> <바람의 지도> <우주의 배꼽> <시집가는 날> <시낸스> <기적은 어디에나> <화이부동> <신호추적자> <시간의 주름> <울림> <반딧불> <피리 부는 사람> <꽃눈 나라> <별들의 노래> <멈출 수 없는 강물> <섬광> <마중물> <진주 잡이> <춤의 소용돌이> <우주유영> <어찌 등을 미시나요> <불사조 행렬> <마침 좋은 때에> <나팔소리> <전야제> <타임랩스 파노라마> <장도의 서막> <새벽> <초점> <소리 벽화> <물결> <감사와 공감> <합창> <코로나 공황> <대화> <빨간 열매> <꽃과 별> <바람소리> <우리집> <오늘 안의 내일> <파도의 터널> <찻잔과 바다> <타임 캡슐> <약속> <소생> <밤하늘> <초대장> <박수갈채> <회복의 눈빛> <DNA 안 은하수> 등 시집 50권과 시선집 12권을 출간했다.
조신권 연세대 명예교수(영문학박사)는 "시인처럼 존재를 탐구하는 시인들에게 시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인이 지금까지 상재한 시를 살펴보면 체험양식인 시간을 통한 영원에로의 내적인 여행 중 얻은 흔적들, 즉 그 인상들을 통합적인 감수성과 유기적인 변증시학으로 형상화해 주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삶의 오래된 정체성을 허물어뜨리고 오래된 가치에 대한 대대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한껏 내장한 시대에 시인의 시들은 가치의 균열을 메우는 치유와 극복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그의 시는 감각적 실재를 넘어 우리의 영혼을 충일하게 감싸려는 영적 기운을 담고 있고, 나아가 신앙에 바탕을 둔 구도자의 시선으로 짜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02-730-2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