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입소자에 인술…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물치사 '한마음'
사공협 자동제세동기 2대 기부, 한화제약 330만원 의약품 기부까지 훈훈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사공협)와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이 연말을 맞아 150여명의 여성 노숙인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쳤다.
사공협 봉사단원 28명은 지난 8일 여성 노숙인 생활시설 '영보자애원' 입소자 300여명의 건강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그중 치료가 필요한 150여명에게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영보자애원은 건강상 문제로 가정이나 사회 복귀가 어려운 여성 노숙인들에게 의료 및 생활서비스와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28명의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간호조무사, 행정담당자가 호흡을 맞춰, 은 내과, 안과, 재활의학과, 치과, 한의과 5개 과에 걸쳐 봉사에 나섰다.
가장 많은 환자가 몰린 것은 내과로, 급성부터 만성까지 증상이 다양했다. 필요시 초음파 검사로 정밀 진단도 수행했다.
직접 내과 진료 봉사에 참여한 백현욱 대한의사협회 부회장(한국여자의사회장)은 "내과 질환과 더불어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영양상태도 살폈고, 기저 만성질환 관리 외에도 심한 감기, 소화불량 등 급성질환도 치료해 드렸다"며 "따뜻한 대화와 손잡아드리기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과에서는 눈 검사를 통해 환자들의 백내장 등을 발견하고, 빠른 시일 내 수술을 진행키로 했다. 재활의학과는 근골격계 통증 완화와 함께 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치과는 구강건강이 취약한 입소자들에게 레진치료, 스케일링 등을 시행했고, 한의과도 환자들의 불편한 증상에 적정한 한방치료를 수행했다.
사공협은 의료봉사와 더불어 자동제세동기 2대를 영보자애원에 기증했다. 후원사인 한화제약에서도 330만원 상당의 감기증상치료 일반의약품을 기부했다.
이날 최종기 사공협 공동중앙위원장(치협 대외협력이사)은 "입소자분들의 미소와 건강을 되찾아드리는 것에서 이웃사랑 실천의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고, 주는 이상으로 큰 기쁨을 누린다"며 "보건의약인들의 협력과 연대를 다지는 의미도 남다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박혜경 세레나 원장수녀는 영보자애원을 대표해 "자애원 가족들의 아픔을 살펴주시고 풍성한 나눔까지 더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사공협의 꾸준한 관심과 선행 덕에 우리 가족들이 추운 연말을 따뜻하게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보건의약단체 사공협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4개 보건의약단체가 상호 신뢰 및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난 2006년 발족했다. 지금까지 18년째 매 분기마다 소외된 이웃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