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기 사망·조산·고빌리루빈혈증 등 위약과 비슷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 임상과 연결…"입지 좁아지나"
임신 중 제2형 또는 임신성 당뇨병에서 메트포르민을 처방해도 조산·주산기 사망 등 복합적인 신생아 부작용을 줄이지 못했다는 임상 연구가 발표됐다. 해당 시험 결과는 12일 JAMA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아일랜드 골웨이대학 연구팀이 앞서 발표한 임신성 당뇨병 환자 대상 메트포르민 위약 대조 연구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과도 연결, 임신성 당뇨병에서의 메트포르민 위상이 물음표로 바뀌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인 MOMPOD는 제2형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했다.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구분했는데, 주산기 사망·조산·주기에 비해 크거나 작은 출산·고빌리루빈혈증 등의 신생아 부작용이 비슷한 비율로 발생했다.
비율은 메트포르민군에서 71%, 위약군에서 74%를 기록했다(OR 0.86, 95% CI 0.63-1.19). 다만 임신 연령에 비해 거대아 발생이 더 적은 쪽은 메트포르민군이였다.
킴 보게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채플힐 캠퍼스) 박사는 "출생 체중 차이는 약 180g 이었다"며 "다만 이러한 체중 감소가 수술 분만 횟수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아일랜드 골웨이대학 연구팀 역시 비슷한 디자인의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10월 JAMA에 임신성 당뇨병 환자 대상 무작위 위약 대조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1차 목표점인 인슐린 치료 시작 또는 공복혈당 수치 증가 등 비율에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MOMPOD 임상시험에는 794명이 참여했다. 임신 10∼22주, 임신 6일의 단태 임신을 한 18∼45세 성인이 포함됐다. 모두 인슐린이 필요한 기존 제2형 당뇨병 또는 임신 23주까지 당뇨병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대부분은 기존에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78%), 나머지는 임신 초기에 진단을 받았다(21%). 배정은 무작위 방식으로 1:1 배정됐고, 인슐린과 메트포르민 1000mg 또는 인슐린과 위약을 투여했다.
임신 3기 헤모글로빈 A1c는 메트포르민 5.97%, 위약 6.22%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경계선(기하평균비 0.96, 95% CI 0.93-1.00)에 불과했고, 임상시험 참가자의 39%에서만 측정됐다.
조산, 신생아 저혈당증, 거대아 출산은 두 그룹 모두에서 흔하게 나왔다. 부작용 중 메스꺼움과 구토는 두 그룹이 비슷했다. 다만 메트포르민 그룹에서 설사 사례가 더 많이 보고됐다(28 vs 12%, P<0.01).
데니스 페이그 토론토 대학 박사는 "이번 임상 연구는 임신 중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거대아 출산 감소 외 메트포르민 사용의 이점이 일부 집단에서 감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권장하고 있다.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을 거부하는 환자에 한해 메트포르민을 1차 약물 요법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당뇨병학회는 고혈압이나 자간전증, 자궁내 성장지연 위험이 있는 임신부에게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