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의사 국시 4~5일 '스타트'…후배도 가족도 한마음
고생 끝에 2024 마지막 '등용문', 의협도 예비의사 응원 나서
4일 새벽, 의과대학생들은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전원 합격하자"며 시험장으로 입성했다. 곳곳에서 후배들과 가족들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제88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이 4~5일 이틀간 치러진다. [의협신문]은 시험 첫날 700여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서일대학교를 찾아갔다.
응원을 나온 학생들은 영하의 추위로 손이 얼고 코와 귀가 빨갛게 돼도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국가고시 필기시험을 응원합니다!' 문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오전 7시부터 시험장 입구를 지킨 한양의대 본과 2학년 학생들이다.
핫팩으로 손을 녹여가며 문구를 번갈아들고, 선배들에게도 핫팩과 함께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시험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하고, 부모의 애정어린 격려를 받기도 했다.
입장가능 시간이 되기도 전부터 이미 입구는 긴 줄을 이뤘다. 대기줄에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워지자 학생들이 근처 벤치나 길가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침내 오전 8시, 응시 학생들이 일제히 시험장을 향해 오르는 모습은 등용문을 방불케 했다.
아들을 마지막까지 응원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A씨는 아들을 힘차게 안아주고 시험장으로 들여보냈다. 故 주석중 교수를 존경해 의대에 왔고 흉부외과를 지망했던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A씨는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아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그런 고민 속에서 마침내 오늘을 맞이한 아들도, 시험을 보는 다른 학생들도 모두 멋진 친구들"이라며 "전원 100% 합격할 거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예비 의사들을 위한 격려에 나섰다. 의협은 서울·수도권 소재 5개 시험장에서 학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과일과 초코바 등을 나눠줬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과 홍순원 부회장은 이날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앞서 명지전문대 시험장을 찾아가 직접 학생들을 응원했다.
의사 국가시험은 지난해부터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문항을 활용한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치러진다. 컴퓨터 앞에 앉은 학생들은 대기화면을 띄워놓고 마지막 공부에 몰입했다.
이번 국시 결과는 오는 17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서 접수 시 연락처를 기재한 응시자는 개별 통보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