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주·강원·서울·울산·충남·인천·대구·경북의사회 "지역의료 무시" 지적
"정작 응급헬기가 필요했던 일반 국민은 피눈물 흘리면서 죽어갔을 수도"
"응급 의료전달체계 무시 헬기이송 경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에 의한 피습을 당한 뒤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헬기로 이송된 사건에 대한 시도의사회의 비판 성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도 충분히 치료 및 수술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서울로 이송된 것은 붕괴된 지역의료와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무시한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월 4일 시도의사회에서는 가장 먼저 비판 성명을 낸 부산광역시의사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더불어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의 해결책으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 추진한 더불어민주당 스스로가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생방송 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해 보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지역 시민과 의료인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상남도의사회도 5일 성명을 통해 "응급의료체계와 지역의료를 무시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오직 국민의 생명과 건강만을 위한 의료정책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의사회는 "공당으로서의 약속도 저버릴 만큼 지역·필수의료를 위한다고 해도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더불어민주당과 당대표의 표리부동한 작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온갖 악법을 불사하면서도 지역의료 살리기 쇼를 연출하고 정작 입법 당사자들은 왜 편법과 특권으로 얼룩진 서울행을 택하였는가. 심지어 의료용 헬기는 닥터쇼핑을 편하게 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며, 그 시간대 정작 헬기가 필요했던 일반 국민은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갔을 수도 있다"고 분개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와 강원도의사회도 각각 5일과 6일 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피습 이후 이송 및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상황을 지적했다.
광주시의사회는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을 따른다면 해당 지역 상급 종합병원 및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하고, 환자 혹은 보호자의 전원 요구가 있을 경우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원칙은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의료전달시스템이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다.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의사회는 "국가가 인정한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외상센터에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의사가 없거나 집도할 의사가 다른 일정으로 즉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수술준비까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돌연 서울로의 전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의료를 살려야 함을 강조하고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추진하던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 본인들도 지키지 못할 말뿐인 정책이라는 것을 전국민에게 알리게 됐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본인들도 지키지 못 할 말뿐인 포퓰리즘식 지역의료법안을 폐기하고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위한 논의를 의료계와 시행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소멸하는 지방의료 활성화, 공공의대, 지역의사제는 허구로 드러났다. 어렵게 유지되고 있는 의료 제도를 부정한 정치인의 이중적 태도에 의료계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사회는 "과연 응급헬기 후송 과정에 법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국회의원으로서 누리는 기본권리인지가 소상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소멸해가는 지역 의료체계를 존중하고, 붕괴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을 갖고, 의료 전문가와 함께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도 5일 성명을 통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특혜 이송이라는 부산광역시의사회의 성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거대 야당 대표가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보여준 것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진정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거대 야당 대표가 정작 본인에게 위급 상황이 닥치니 의료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가족이 원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지역 최고 중증외상센터의 치료를 외면하고 응급 헬기를 타고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날아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신공항이 생겨도 믿을 수 없으니 서울의 공항을 이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근본 문제를 도외시하고 '낙수효과' 운운하며 의사만 무한정 늘리면 된다는 식의 어설픈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울산광역시의사회, 인천광역시의사회, 충청남도의사회, 대구광역시의사회, 경상북도의사회도 8일 성명을 내고 응급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헬기이송을 비판하면서 이송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울산광역시의사회는 "최근 정부여당에서 의대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한술 더 떠서 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 법안을 여당과의 합의없이 일방적인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면서 "법안은 날치기로 통과시켜놓고, 막상 본인이 한 지역의 응급환자가 되었을 때 보여준 행동은 어떤말로도 설명되지 않는 내로남불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멸하는 지방의료 활성화, 공공의대, 지역의사제는 허구로 드러났으며, 응급의료전달체계를 부정하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이중적 태도에 모든 국민과 의료계는 분노를 금할 길 없다"면서 "본인들도 무시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법안을 자체폐기하고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책임있는 의료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는 "질환의 응급도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에 의해 전원이 가능했고, 특히 의료진이 반대를 하더라도 그것을 거부하면서까지 전원이 가능했다"면서 부산대병원에서 충분히 제공 가능한 치료였음에도 부산대병원을 뒤로하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의사 양성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보낸 야당의 당 대표마저도 지역 의료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청남도의사회는 "구급 헬기가 위급한 상황의 환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의 혈세와 조종사, 정비사, 관리자들, 응급의료진들의 많은 헌신이 요구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구급 헬기 전원 행태 후 이러한 시스템이 앞으로 빗발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요구 사항 또는 의전서열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서울로 이송을 위한 빠른 운송 시스템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는 "더불어민주당은 119 헬기를 확대하고, 허울뿐인 공공의대, 지역의사제를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의사회는 "이재명 대표의 헬기 특혜이송은 분명 대한민국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하고 지역의료계를 유린시킨 사건"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부산대병원 권역응급센터는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외상치료 전문성을 자랑하는 병원이다. 응급 수술 준비를 하고 있는 의료진을 뒤로 하고 119 헬기를 불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깊은 사명감으로 밤낮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대병원 필수 의료진에 대한 모멸감을 주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의사회는 이번 헬기특혜 이송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민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입안한 공공의대, 지역의사제에 대한 법안을 폐기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경상북도의사회는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는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외상센터이며, 연간 정부 예산 지원이 50억원 정도가 드는 응급의료센터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외상 치료 의료 기관이라 할 수 있다"면서 "119 소방헬기를 이용한 서울로의 이송의 정당성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재명 대표가 솔선수범해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 가족들이 2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내려와 옆에서 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방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한층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워했다.
경북의사회는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빌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119 구급차 및 헬기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 및 진정한 사과를 하라"면서 "진정으로 국민의 보건 및 지역의료를 위한다면 의료계와 함께 내실있고 책임있는 의료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국의사총연합도 6일 재차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는 한 사람이 응급환자가 됐을 때 어떤 선택을하는가를 몸소 보여줌으로써 지역의료를 살리는 데 의사 증원이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며 "정부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의료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의사 증원보다 의료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성남시의사회와 평택시의사회도 8일 성명을 통해 지위를 남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응급헬기 이송을 요구하고 진료를 받은 이재명 대표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야당 대표가 지역 최고 중증외상센터의 치료를 외면하고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이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의 대표적 행태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시의사회는 "사건 당시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판단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타에서 즉각적인 치료 혹은 수술을 받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의료진의 판단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상 합당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는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이나 중등도와 상관없이 그저 가족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구급차도 아닌 119헬기를 불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의료법을 만들어 국민들에게는 가까운 지역의사에게 진료받고 만일 중증외상을 당하거나 신속한 응급수술이 필요해도 가능하면 가까운 지역병원을 이용하게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119헬기를 타고 먼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을 이용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재명 대표의 헬기 특혜 이송으로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더불어민주당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민과 부산대병원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의사회도 8일 성명을 통해 "지역의료 및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하고 공공의료를 사적으로 이용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규탄하며 지역의료 활성화 및 의료전달체계의 정립, 공공의료의 주권확립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도 1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필수의료가 유지되지 않는 이유가 의사 수가 부족하거나 공공의대가 없어서가 아님을 더불어민주당 스스로가 증명한 모양새가 됐다"고 비판했다.
충청북도의사회도 9일 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무분별한 헬기 이용으로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청북도의사회는 "국내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로 지정된 병원의 치료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임의로 병원을 지정해 치료함으로써 의료의 적정성과 의료체계를 국민들에게는 지키라고 하면서 막상 본인은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더불어민주당은 의료전문가와 함께 진정성을 갖고 언행일치해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올바른 의료정책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