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병률 남여 2배 차이 왜?...'장내 세균' 주목

대장암 발병률 남여 2배 차이 왜?...'장내 세균' 주목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08 13:2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55세 이하 연령, 유산균·낙산균 등 유익균 분포 두드러져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대장암 발병 연구 [Gut and Liver] 발표

장내 세균 이미지 [사진=pixabay] ⓒ의협신문
장내 세균 이미지 [사진=pixabay] ⓒ의협신문

장내 세균인 유산균과 낙산균이 대장암·대장선종을 비롯한 대장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제1저자 송진희 연구교수)은 대장암·대장선종 등 대장 질환 발병률이 낮은 여성과 55세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유산균(젖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이 많다는 사실을 규명, 국제 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한 해 대장암 발생자 수는 3만 2751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2위를 차지했다. 발병률 1위 갑상선암(3만 5303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2019년 4위에서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장암 발병 요인으로는 성별·연령·가족력·흡연 여부·식습관 등이 손꼽힌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병률이 약 2배 높다. 발생 위치에도 차이가 있어 성호르몬이 발병 기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성하는 '장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돼 암 발병 원리를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물실험 단계에 머물고 있다.

김나영 교수팀은 2019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차·연령 등의 요인과 장내세균총 변화를 비롯해 대장암 발병 간의 상호작용 연구에 주력했다.

이번 연구에는 2021∼2022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선종과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변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대장선종이나 대장암을 앓는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에서 장내 유익균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특히 여성과 55세 이하 연령에서 각각 유산균(젖산균)과 낙산균 분포가 두드러졌다.

김 교수팀은 통계적으로 여성과 55세 이하 연령은 남성이나 고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이라면서 유산균·낙산균 등 장내 유익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과 대장선종·대장암 발병의 관계에 있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 교수팀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유익균 분포를 반영, 장내 세균과 대장 질환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대장암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영 교수는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건강한 여성의 장내세균총에서 발견되는 유익균을 분석해 대장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연구 방향을 밝혔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