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정신의학 첫 적용…"다양한 정신분석 이론 적절히 답변"

챗GPT, 정신의학 첫 적용…"다양한 정신분석 이론 적절히 답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1.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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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웅 아주의대 교수팀, 'Psychiatry Research'에 논문 게재
핵심증상 파악·과거 경험 현재 증상 연결 문헌 해석 유사결과 도출

■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황규범 연구원, 이동윤 연구원(왼쪽부터).
■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황규범 연구원, 이동윤 연구원(왼쪽부터).

챗GPT(ChatGPT)에 정신의학 분야를 첫 적용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챗GP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서비스다. 기존의 AI에서 한 단계 발전해 대용량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인간처럼 종합적으로 추론하고 대화형식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어, 2023년 네이처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 중 비인간으로 첫 선정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박래웅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교수팀(황규범·이동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공개된 정신분석 문헌 속 환자의 병력 자료를 바탕으로 챗GPT를 통한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작성했다.

정신역동적 공식화는 과거 환자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무의식적 갈등과 행동·감정 간 관계를 연결해, 증상이 갖는 의미를 해석·설명하는 역할뿐 아니라 사례에 대한 이해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지침이 된다.

연구팀은 정신역동적 설명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입력 문구를 설계했다. 이런 입력 문구는 ▲챗GPT 생성 키워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성 키워드 ▲문헌 등에서 얻은 일반적인 정신역동적 개념들을 포함했다.

그 결과 챗GPT를 통해 적절한 정신역동적 공식화 작성 즉, 환자를 설명하는 정신의학적 분석 답변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챗GPT가 낸 결과는 핵심 증상 파악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증상을 연결하는 가설 등 문헌의 해석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다양한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적절히 답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현재 과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정신건강 분야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 및 평가, 해석 등의 어려움으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박래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챗GPT에 처음으로 정신건강 분야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챗GPT가 널리 상용화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신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Psychiatry Research>(IF= 11.3)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ssessing the Potential of 챗GPT for Psychodynamic Formulations in Psychiatry: An Exploratory Study'(정신의학에서 정신역동적 진단을 위한 챗GPT의 가능성 평가: 탐색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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