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대한뇌자극학회 이사장 "뇌자극치료, 정부 규제 완화...연구개발 지원"
뇌자극치료 임상 효과·안전성 검증 '대중화' 앞장…제대로 치료받는 환경 만들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울한 국민이 조기에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 열린 대한뇌자극학회 학술대회에서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승환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 '전자약(electroceuticals)'으로 불리는 뇌 자극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뇌자극을 통해 뇌의 활동을 조절하면 우울증·불안장애·강박증·외상후 스트레스장애·기분변동·수면·스트레스·인지기능 저하·집중력 저하 등 정신질환과 신경 손상을 비롯해 다양한 뇌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뇌자극학회는 전기자극치료(ECT)를 비롯해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경두개직류자극(tDCS)·경두개교류자극(tACS)·경두개자기자극(TMS)·집속 초음파·바이노럴 비트 사운드(Binaural beat sound)·광생물변조(Photobiomodulation)·VNS(미주신경자극) 등 다양한 뇌자극 치료에 관한 연구·임상 적용·교육을 통해 정신의학 발전과 국민 정신건강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신생 단체다.
"뇌 자극 치료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신의료기술 영역"이라고 소개한 이승환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뇌자극치료 기술은 세계 수준과 큰 격차가 없어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면 학술적으로나 실용화 면에서도 세계 무대를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승환 이사장은 "정부가 정신건강정책 비전을 통해 제시한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함께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면서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높이고 있는 뇌 자극 치료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개발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환 이사장은 30년 교육·연구·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AI 정신건강 평가 및 진단 전문 헬스케어 기업인 비웨이브를 창업했다.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마음건강 분석부터 감정인지기능 결과 분석까지 가능한 '마음결 미니'를 출시, 조기 발견을 위한 지름길을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