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의협회장 "의사·의료비 증가 부담은 젊은 세대 몫, 신중해야"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가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연일 항의하고 있다.
이필수 의협회장(범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범대위원들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악법저지 비상대책위원장도 동참했다.
의협 범대위는 2024년 새해에도 천막농성과 철야시위에 나섰고, 지난 8일부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12일 오전 제6차 시위 주자로는 최문일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이사(범대위 투쟁분과 실행위원)가 나섰다.
15일 바통을 이어받은 이필수 회장은 "고정적인 의료수가와 행위별 수가제로 이뤄진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의사 수가 늘어난다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2024년 적자로 전환되고 2032년 62조 적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의사 수와 의료비가 급증한다면 그 부담을 모두 젊은 세대들이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건강과 생명, 재정부담에 직결되는 국가 보건의료정책은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반드시 관련 단체들과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16일에는 이동욱 위원장이 피켓을 들었다. 이필수 회장이 지난 10일 경기도의사회의 의대정원 증원 반대 집회에 동참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이동욱 위원장이 의협 범대위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동욱 위원장은 "출생아가 100만명에서 25만명까지 75%가 줄어든 상황에서 의대정원을 수천명씩 증원한다는 것은 망국적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늘 시위는 의협 범대위에서 진행하는 1인시위에 같이 힘을 보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