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두경부암 신약 임상 3상…3조 5000억 미국 시장 공략

LG화학, 두경부암 신약 임상 3상…3조 5000억 미국 시장 공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1.17 09:1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자회사 아베오, HPV 음성 두경부암 신약 '파이클라투주맙' 개발 본격화
종양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 작용 억제 기전 단일항체 약물
표적항암제 얼비툭스+파이클라투주맙 병용요법 유효성·안전성 평가
면역항암 요법 내성 환자  2차 요법 평가…FDA "패스트트랙 약물 지정"

LG화학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에 들어간다. 

LG화학은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의 두경부암 신약물질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시험명 FIERCE-HN) 첫 시험자 등록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손자회사 편입 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를 이을 후속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HGF)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ERBITUX·성분명 cetuximab) 단일 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 및 얼비툭스 병용 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단일 요법으로 순차적 투약했거나 병용 투약했던 HPV 음성(negative) 두경부암 환자 중 암의 악화, 약물에 내성이 생긴 재발성 및 전이성 환자 410명을 모집해 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인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OS)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파이클라투주맙 및 얼비툭스 병용 요법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두 조합을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했다. 패스트 트랙 제도는 FDA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다. 

LG화학은 202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분석 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두경부암 치료제 미국시장은 2023년 2조원(16억 달러)에서 2028년 3조 5000억원(27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유전적 요인 및 생활습관(흡연·음주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HPV 음성 두경부암은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이번 시험을 통해 두경부암 치료를 위한 혁신적 치료 솔루션을 모색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성공적 사업화를 통해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바우만(Julie E. Bauman) 조지워싱턴대병원 암센터장은 "최신 면역항암요법의 등장에도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후 생존 기간은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이런 시급성과 두 약물 조합의 잠재성을 바탕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