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지음/포에트리 펴냄/1만 5000원
김영철 원장(서울 강남·김영철내과의원)이 시론과 시평으로 꾸민 산문집 <줌, 인 앤 아웃>을 펴냈다.
김영철 원장(필명 김세영)은 지난 2007년 시 전문 계간지 <미네르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포에트리 슬렘> 편집인을 맡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틈틈이 쓴 시론 5편, 서평 3편, 시단평 22편, 산문 13편, 인터뷰 4편 등이 모아졌다.
김영철 원장은 "책에 실린 글들이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그냥 묻어두기엔 아까운 글들이기도 해서 묶어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출간한 시집 5권이 주산물이라면, 이번 산문집은 부산물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론은 시 쓰기의 이론적 뒷받침이 됐고, 서평과 시평은 시를 보는 안목과 식견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며, 수필은 단편적이나마 지난 삶의 흔적으로 반성과 위로를 준다는 고백이다.
정과리 문학평론가(연세대 명예교수)는 "김세영 시인의 산문집에서 독자는 우주와 영혼이 상통을 꾀하는 전인의 의지를 다시 보게 된다. 의료와 시적 창조라는 두 가지 상반된 방향의 운동에너지를 하나로 꿰는 노력을 통해 시라는 이름의 타원형 전류 자기장에 강항 전율을 창출해 왔다. 의사로서의 자신을 일부러 표내지는 않았지만, 과학과 문학의 통일에 대한 지향을 통해 시와 삶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품을 써 왔다"면서 "그러한 그의 태도는 산문집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시인은 우주의 탄생과 그 진행 과정을 현대 물리학에 근거해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한편, 동양철학에서의 '기'(氣)에 대한 사변과 해석을 그 과학적 이해에 통합시킨다"고 평했다.
저자는 지금까지 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서정시 선집 <버드나무의 눈빛>, 디카시집 <눈과 심장> 등을 상재했다.
제9회 미네르바 작품상(2016), 제27회 성호문학상(2016), 제14회 한국문협 작가상(2017) 등을 받았다.
현재 시산맥시회 고문, 한국의사시인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02-568-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