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연구결과 공개
"HPV 대상 확대 및 고령층 대상포진 타당성 입증"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독감 백신을 확대하고 고령층 폐렴구균(PCV13) 백신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밖에 HPV 9가 백신 및 대상포진 백신의 우선순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연구책임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최종 보고서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https://www.prism.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가예방접종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원 확대를 위해서는 실졍부담, 백신 특성, 비용효과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따라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확대가 필요한 백신의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이를 고려해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우선순위는 관련 전문학회를 통해 도입 필요 백신에 대한 수요조사 및 전문가 검토를 통해 후보 백신을 선정한다. 이후 후보 백신별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두 차례 평가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7개 감염병, 15개 항목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7개 감염병은 ▲대상포진 ▲HPV ▲인플루엔자 ▲폐렴구균감염증 ▲Tdap/Td ▲수두 ▲A형간염 등이다.
우선순위 평가 결과 1순위는 인플루엔자 4가 백신(19~64세 만성질환자)이 나왔다. 이어 고령층 폐렴구균(PCV13) 백신 도입, 12세 이상 여아 HPV 9가 백신,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70세 이상) 도입 등이 뒤를 이었다. 12세 남아 대상 HPV 9가 백신 우선순위는 6위였다.
연구진은 "같은 백신인데도 접종 대상자를 구분한 것은 접종 대상자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함으로 모두 접종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실제 사업 수행 시에는 연구에서 검토한 접종 대상자 중 중복 대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같은 백신안에 하나의 집단이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이 되면 다른 집단의 접종 우선순위는 연구 결과에서 제안한 것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즉, 백신수급 가능성, 예산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백신 도입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소리다.
질병청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HPV 백신 대상 확대 및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도입은 질병부담, 비용효과 측면에서 도입 타당성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예방접종 도입 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고 앞으로 신규백신 허가사항, 새로운 근거자료 확보, 백신 수급 가능성, 예산확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예방접종 확대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