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비대위 체제로 전환..."정부 오만과 독선에 경종"

의사협회, 비대위 체제로 전환..."정부 오만과 독선에 경종"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07 21:55
  • 댓글 1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운영위에 위임, 후보자 받아 조속히 결정키로 
차기 의협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운영위 철회의견으로 논의 유보
대의원회 "격렬한 투쟁 서막, 필승 각오로 조직 역량 집중" 결의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협 대의원들이 7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긴급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거수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의협 대의원회는 7일 의협회관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최근 이뤄진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일방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 내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늘려,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한다는 내용의 의대증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일 오전 의협의 총파업 경고에도 불구하고다. 

의협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강행할 경우, 즉각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제41대 집행부는 사퇴하고, 즉각적인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및 비대위 구성을 통해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강행 후 이필수 의협 회장은 예고대로 즉각 사퇴의사를 밝혔고, 당일 저녁 대의원회 운영위를 거쳐, 7일 저녁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긴급 임총이 소집됐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이날 임총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비대위 설치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 재석위원 170명 중 13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확정 발표로 모든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의협 역사에서 정부의 정책강행으로 협회의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졌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치욕스러운 시간"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의료 역사에 닥친 가장 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비대위를 구성하고,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가장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이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하며 강철같은 투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은 전차 관례를 존중해 대의원회 운영위에 위임해 빠른 시일 내에 선출키로 했다. 비대위 선출 방식을 놓고 표결이 붙었는데 현장에서 이날 현장에서 직접 선출하자는데 55명, 운영위에 위임해 조속히 결정토록 하자는데 75명이 동의하면서 다수결에 의해 이 같이 결정됐다.

차기 의협회장 선거를 미루는 안은 대의원회 운영위가 이날 회장 예비후보들과의 간담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도리어 투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며 철회를 요청했으나, 대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논의 대상이 됐다.

논란 끝 대의원회 의장단이 추후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이에 관한 의견을 나누도록 하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협 대의원들이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결의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024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였다. 정부가 지역 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분야 확충을 위한 정책 만들기를 추진하며 문제 해결의 필수조건으로 의대정원 증원을 제시하고 의사협회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협의체를 구성한 정부가 의료현안협의체를 애완견에 채운 목줄처럼 이리저리 흔들며 시간을 보내다 의대정원 증원이란 목적 달성을 앞두고 싫증난 개 주인처럼 목줄을 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

한 직역의 인력을 일거에 70% 가까이 늘리겠다는 아수라 같은 발상은 유래 없이 현직 의사회장의 사퇴를 불렀고, 전 회원 가슴을 향한 칼날은 단발마조차 내기 힘든 고통을 안겼다.

들끓는 분노와 투쟁을 향한 회원의 열망을 받을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은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결의하였다.

첫째, 전 회원의 총의를 받들어 즉각적이며 실효적인 투쟁을 위해 가장 강력한 형태의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하였다.

둘째, 대의원총회에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에 투쟁의 전권을 부여하고 전면적이고 강력하게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전 회원의 동참과 대한의사협회 전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의하였다.

셋째, 비상대책위원회가 투쟁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모든 투쟁에 관한 결정 권한을 위임할 것을 의결하였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회 총회를 통해 이상과 같이 의결하고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가 책임있는 행동으로 정한 목적을 반드시 이루어 주기를 기대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을 규탄하는 동시에 격렬한 투쟁의 서막이 올랐음을 공표한다.

2024년 2월 7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대의원 일동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