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움직인다 "이번 주말 골든타임, 파국 막아야"

의대교수들 움직인다 "이번 주말 골든타임, 파국 막아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2.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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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입장문 발표...사태 해결 중재자 역할 '자임'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납득할 조치 없다면 이들과 함께 할 것"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학생 보호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정부에 경고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교수들은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토론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간과 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학생들을 지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급한 임무임을 인지하며 결코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왔다"며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이나 반대편에 서 있는 전공의 등 많은 의료인들 중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선입견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역할을 자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상황이 비대위의 바람과 너무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짚은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안일한 답변만을 받았다"며 "그 사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이러다가 수많은 제자들이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 또한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임을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000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어 놓고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 의사들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번 주말이 골든 타임"이라며 "이미 활동중인 의대교수 비대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 및 연대해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하면서도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과 함께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주말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순천향대학교병원 교수들도 22일 입장문을 내어 "의과대학생, 전공의들에게 부당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교수들은 그들의 편에 서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발표 때문"이라고 밝힌 교수들은 "이에 대한 책임은 국민들의 혼란과 피해를 젊은 의사들의 이기주의라 여론을 조성하고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편향된 전문가들의 섣부른 추론을 바탕으로 무분별하게 추진된 의대정원 증원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며 "아울러 학생과 전공의들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며 협박하는 초유의 사태를 중단하고, 대표성 있는 의사단체와 대화하고 타협해 올바른 의료정책을 명확한 근거에 의해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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