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철 지음/매일경제신문사 펴냄/1만 8000원
이젠 너무 익숙해진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 앞에 닥쳤다. 2025년으로 추정되던 진입 시기조차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어떻게 다가서야할지, 해법은 있을지도 가늠키 어렵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고령사회와 마주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과정 속에서 고령화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와 대처법을 축적해왔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고령자를 포함해 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의 출현이다. 고령친화적 정책과 기술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물론이다.
언론인이자 일본 연구자인 김웅철 전 매일경제신문 도쿄 특파원이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을 출간했다.
저자가 눈여겨 본 지점은 '함께, 천천히'를 핵심으로 하는 일본사회의 지속가능성이다. 노년층, 중장년층, 젊은층의 가치관이 어우리진 새로운 문화의 출현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치매카페가 생기고, AI택시 같은 혁신적 교통수단도 도입됐다. 대형 마트에서는 '느린 계산대'를 운영하며 젊은이들이 고령자에게 IT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고령자들이 있는 요양원에서는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을 만들어 치매환자들의 배회를 예방하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의료·간병복합체', '커뮤니티케어'도 선진화돼 있다. 고령자들의 일상을 위한 '어른 대학'에서 시니어들은 다시 한 번 학창시절을 즐길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새로운 비지니스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령자 대상 편의점 서비스, 건강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메디컬 피트니스'도 생겼다.
저자는 초고령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일본의 변화된 사회적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하고, 그들의 고민을 가감없이 전달한다.
모두 4부로 구성 된 이 책은 ▲예고된 미래, 초고령사회의 신풍경(함께 그리고 천천히/초고령사회 신풍경) ▲유쾌한 시니어가 온다(액티브 시니어가 사는 법/신고령 세대의 키워드) ▲간병의 품격(진화하는 일본 요양원/치매 없는 치매 대국) ▲시니어 비즈니스 본 막이 오르다(역발상과 현장 속에서 창출되는 뉴 마켓) 등과 함께 은퇴전문가 오에 히데키, 고령사회 소설가 가키야 미우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02-2000-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