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GLP-1 수용체 작용제, 체중 감량·혈압 개선 이어 뇌졸중 예방까지
김지수·이경실·박경일·오승원 연구팀,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 발표
당뇨병 치료제가 뇌졸중 예방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가 체중 감량과 혈압 개선 효과에 이어 뇌졸중 예방까지 확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다.
김지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이경실 원장(라이프의원·가정의학과)·박경일(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신경과)·오승원(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전수 검토해 뇌졸중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투약한 2형 당뇨병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발표했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단일 질환 사망 원인이며, 국내에서는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4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당뇨병은 뇌졸중 주요 위험 요인으로 손꼽힌다.
연구팀은 7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20만 6387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 데이터를 네트워크 메타분석, 뇌졸중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각각 19%, 1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 약제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비교한 최초의 메타분석 연구로, 적응증 확대와 함께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한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전략 수립과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당뇨병 약제의 추가적인 효과를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