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전문병원협회장, 병협회장 선거 출마…정책비전·공약 제시
'병협 버전 2.0' 수립·네트워크 활용 소통 강화·신성장 동력 발굴
"'아웃 사이더' 없는 회무 추진 약속…모두의 주인의식 필요한 때"
"섬기는 리더십, 겸허한 리더십으로 회원병원 발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서울 강남·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26일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 나서는 마음가짐과 함께 정책 비전을 공유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정책 파트너 위상 강화 위한 '대한병원협회 버전 2.0' 수립 ▲병원 종별·유형별 다양성 반영한 병협조직 활성화 ▲각계각층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소통 강화 ▲국가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향한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1959년 창립 이후 지난 65년동안 한국 의료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대한병원협회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위상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지난 국가적인 감염병 재난상황에서 회원 병원들은 헌신과 열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만큼 국민과 정부의 기대도 높아졌다. 이젠 병협 스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다.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실행과정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한병원협회 버전 2.0'을 수립하겠다."
다양한 성격의 집합체인 만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회원 병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다.
"병협은 여러 종별 요양기관의 모임이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 중소병원, 전문병원, 요양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등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병원들이 함께 한다. 조직의 다양성은 우리만의 장점이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발전의 동력이 되고 생명력은 더욱 두터워진다. 각 종별 병원들이 회무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회장 혼자 할 수는 없다. 다양한 종별이 갖는 특별함 속 조화를 이끌어내겠다. 혼자만의 주인의식 보다 모두의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다. 아웃 사이더 없는 회무 추진을 약속한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
네트워크 형성과 소통의 마중물은 '관계'에서 찾는다.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회무를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병협이 대통령실, 정부, 국회, 언론 등과 더 유기적인 관계를 맺겠다. 개인적으로도 의료계는 물론, 정계, 관계, 언론계의 수많은 인사들과 끈끈하면서도 사심없는 인간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모든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 알리는 소통의 창구로 삼겠다. 병협은 지금까지 여러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이제 한국 의료는 격변의 시대를 맞게 된다. 정부가 독자적으로 이해관계에 둘러싸인 의료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병협의 역할을 찾겠다."
의료가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 발굴에도 나선다. 이미 충분한 역량과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의 의료전문가들이 회원 병원에 포진해 있다. 병협이 정책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민감한 정책 사안은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국회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의 입장과 그에 대한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 국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에도 소홀할 수 없다. 해마다 최고의 인재 3000명이 의료계에 들어온다. 이들의 역량을 모으면 한국을 먹여 살릴 글로벌 산업 동력을 찾을 수 있다. 병협이 주도적으로 새 길을 제시할 수 있다."
고령화, 탄소중립, 지속가능성, 팬데믹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 역시 주요 과제다.
"병협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힘쓰겠다. 디지털은 국가·지역의 경계를 넘어 세계의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고 있다. 인류 공통의 이슈인 고령화, 탄소 중립, 지속가능성, 팬데믹 등에 대해 각국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에 우리나라 병원들은 뒤처지지 않았나 살펴보겠다. 병협이 의료계 이슈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조직 수장으로서 최고의 덕목으로는 '섬기는 리더십, 겸허한 리더십'을 꼽았다.
"1995년 개원한 뒤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분야에 몸담으면서 일관된 목표는 오로지 '환자를 섬기는 병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사들이 합류하고, 환자분들이 찾아오고, 병원이 점점 발전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대한병원협회 42대 회장에 당선돼도 마음은 다르지 않다. 단지 섬길 대상이 회원병원과 병협 조직으로 바뀔 뿐이다. 그 섬김의 각오를 마음에 새겨 대한병원협회가 발전하고, 회원병원들이 성장하고, 의료계가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겸허한 자세로 헌신하겠다."
제42대 대한병원협회장 선거에는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과 이성규 대한중소병원협회장(전북·동군산병원 이사장)이 출마했다. 현직 단체장 간 맞대결이다. 병협회장 선거는 4월 1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열리는 제65차 병협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42대 병협 회장은 지역별·직능별 대표 가운데 선임된 40인 이내의 임원선출위원에 의해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