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대구시의사회 정총…김석준 의장 선출 및 민복기 회장 취임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 "당장 전공의들 어려움 해결해주도록 노력"
대구광역시의사회는 3월 28일 저녁 7시 호텔라온제나에서 제4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규탄했다. 또 앞으로 3년간 대의원회를 이끌어 갈 새 의장에 김석준 대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 본회의에 앞서 김정철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나와 함께 임기를 시작해 그동안 대구시의사회 회무를 훌륭하게 수행해온 정홍수 회장을 비롯한 여러 부회장들과 이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의약분업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의사의 조제권 박탈이라는 독소조항으로 의사들의 자율성을 옥죄더니, 이제는 의대정원 70% 확대라는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폭압으로 우리나라 의료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젊은 후배들이 우리나라 의료를 제대로 파악하고 논의해 올바른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우리나라 의료정책을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가 정치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홍수 회장은 "지난 3년간 14대 집행부는 회원들과 소통하며 의사회의 능력을 발휘하고 회원권익을 수호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으로 회무를 수행해 유의미한 성과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지난 3년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하나로 뭉친 힘만이 대구시의사회가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내일을 위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의사회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의 동료로서 의사회에 열과 성을 다해 작금의 어둠을 뚫고 나아 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도 대구시의사회 총회를 축하했다. 특히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이 의사회 공식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주목 받았다.
박성민 의장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관련 "정부는 의료대란과 의료계의 분노를 초래 했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여있다. 정부는 2000명 증원을 고집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은 "지금 우리나라 의료계가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의협회장으로서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할테니 걱정을 크게 안해도 된다. 지금 전공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전공의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신임 회장은 "지난 3년간 회무를 맡아 코로나19, 간호법 등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정홍수 회장을 비롯한 14대 임원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나를 포함한 15대 임원진은 앞으로 회무를 집행함에 있어 회원 여러분이 맡겨주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원 권익 보호, 조직력 강화, 회무 홍보, 특히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 전공의, 군의관, 공보의, 전임의와 함께 하나되는 의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잘못된 의료정책 입안에 대해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본회의에서는 새해 예산 및 사업계획을 의결하고, 의장 선출에서는 단독으로 출마한 김석준 대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김석준 신임 의장은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직을 맡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영예로운 자리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맡겨진 회무를 수행하는 동안 이러한 많은 분들의 이타적인 노력과 헌신을 잊지 않으며, 성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존경하는 대의원들의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임원선출에서는 김창수·류재근 대의원을 부의장으로 이상호·장병익·김경호·하연옥·심삼도·황양하·김용한 회원을 부회장으로 인준했다. 또 감사 선출에서 4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1명의 후보가 사퇴해 이성수·조병욱·김정수 회원이 선출됐다.
한편, 총회 마지막에는 대의원들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정책을 규탄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원점에서 정책을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