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30일 제78차 정기총회 개최…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강력 규탄
황규석 회장 당선인 "책임감으로 회원과 소통…의사권익보호 위해 노력" 다짐
한미애 의장 당선인 "의료계 위기 극복 회원·대의원들과 극복해 나갈 것" 약속
제36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에 황규석 후보가, 제24대 대의원회 의장에 한미애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30일 서울시의사회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의장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총 185명의 대의원 중 163명의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회장 선거는 황규석 후보가 99표를 얻어 64표를 얻은 이태연 후보를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의장 선거는 한미애 후보가 131표를 얻어 32표를 얻은 조문숙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황규석 회장 당선인은 대한민국이 의약분업 투쟁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0년에 강남구의사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의사회 활동을 해왔다.
황규석 당선인은 서울시의사회장 후보 출정식에서 "서울특별시 보건의료협의체 위원장으로서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청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왔고, 일례로 중단된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을 부활 시키는 한편, 시민건강캠페인 홍보 예산을 확보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기관 개설 시 각 직역 단체를 경유하는 방안과 중증 외상과 필수의료를 전담할 서울형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의견을 제출하는 등 서울시의사회 회원의 권익과 서울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뿐만 아니라, 필수의료의 붕괴 등 다양한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그럴수록 서울시의사회는 의사의 권익보호와 시민 건강 유지를 위해 더욱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사의 권익 보호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황규석 당선인은 ▲의사회관 신축(15층)을 통한 서울시의사회 재정자립 ▲회원 증대 - 의원 개설 시 의사회 경유 방안 마련(개설에 필요한 교육 대행 조례 제정), 동창회, 동호회 활동강화 ▲실질적인 성과 지향 - 시민건강 캠페인, 건강 마일리지 사업 예산 확보 ▲정책 역량 강화 및 역할 확대 - 면허박탈법 TF, 적극적인 정책참여, 마약중독 재활교육 역할, 자율권 확보를 위한 과감한 자정 노력 ▲세계화 및 봉사활동 강화 - 도쿄의사회, 타이베이의사회 등 외국 의사회와의 교류 재개 ▲외국 의료봉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특별히 보험관련 공약으로 ▲서울시 건강 마일리지 사업 확대를 통한 회원 이익 증대 ▲포괄 진단명 제도 도입 ▲서울시와 의료복지 혜택 발굴(백신, 분만료 역차별 해소 등) ▲가칭 '일차의료 연구회'발족 ▲수사기관 등 타 기관과의 업무협조를 통한 건보공단특사경 법제화 방지 ▲한방급여화 절대 반대 ▲건보공단 및 심사평가원 관련 회원들의 고충 해결 ▲응급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 등도 제시했다.
황규석 당선인은 보험관련 공약을 최우선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서울특별시와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갈 뜻을 밝혔다.
한미애 의장 당선인은 "의료계 위기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위기 극복을 위해 회원 및 대의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무엇이 서울시의사회와 의료계를 위한 것인지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 집행부가 하는 일이 어긋남이 없도록 조언하고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지금은 의료계가 위기상황"이라면서 "직역을 총망라해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나라 의료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정기총회에서는 사업계획 및 예산안, 분과위원회 심의안건, 의협 건의안건을 각각 심의·의결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일동은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도 함께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강력 규탄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들은 '준비안된 의대정원 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비과학적 수요조사 즉각 폐기하라',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정원 증원 결사반대' 구호를 외쳤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의대정원 확대의 추진을 당장 중지하라 ▲졸속으로 만들어져 진행코자 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의료계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재검토하라 ▲의료정책의 설립과 추진에 의료계의 전문가와의 지속적 상의를 도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