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의대교수 사직…대통령 담화, 의료계 화 키웠나?

다시 시작된 의대교수 사직…대통령 담화, 의료계 화 키웠나?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4.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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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교수 비대위, 2일 약 80여명 교수 자발적 사직
"대통령 담화문서 의료대란 종결 의지 없음 확인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오히려 의료계의 화만 키운 모양새가 됐다. 의대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이 다시 시작되면서다.

단국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다음날인 2일  "제하분주의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2일 오전 기준 전체 단국대병원 교수의 60%인 약 80여명의 교수들이다. 

그동안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대학본부에 2000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의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 항의해왔다. 아울러,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대통령 담화문에서 정부의 의료대란 종결에 의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며 "더이상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동료들, 제자들과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며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 있어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음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재확인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난 27년 동안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다"며 "정부는 통계와 연구를 모두 검토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의 상황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내년부터 2000명씩 늘려도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고 지역의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교육부의 의대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의대는 기존 40명 정원에 2배 증가한 80명의 인원을 추가로 배정받아 2025년부터 120명의 정원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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