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인수위 "세부적 대책방안 마련 해, 면담 하자"
"응급환자 전원 가능한 한의계 의료기관 명단 밝혀라"
한의사협회가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한의사를 활용해 메꿀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공표, 논란이 되고 있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을 필두로 한 대한의사협회 인수위원회가 나섰다.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한의협의 세부적 대책방안을 묻고, 만남을 요청한 것.
임현택 당선인은 SNS를 통해 제42대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5일 대한한의사협회장에 시행한 공문을 공유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신임회장은 4일 열린 취임식에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양방 공중보건의사들이 병원으로 파견 가게 되면서 이들이 기존에 근무하던 지방의 의료소외 지역 역시 위기에 처했다. 한의사를 활용해 충분히 이것을 메꿀 수 있다"며 "한의원은 양방의원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충분히 의료소외 지역의 일차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패키지에 반발해 선언한 주40시간 준법진료, 전공의 대거 사직 등을 비판한 뒤 "양의사를 견제하고 경쟁하며 카르텔을 깨부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도 발언했다.
한의협은 지난 2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공백의 해소방안으로 전국 한의원·한방병원·한의과대학부석병원들을 대상으로 평일 야간 및 공휴일 진료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협 인수위원회는 공문에서 윤성찬 한의협회장의 발언을 짚으며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현재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세부적인 대책방안과 응급환자, 중환자, 수술환자의 전원이 가능한 한의원과 한방병원, 한의과대학 부속병원의 명단을 거듭 요청한다"며 적극 협조를 구했다.
한의사가 메꿀 수 있다고 자신한 만큼,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짚을 것을 요구한 것.
의료법에 따라 의사와 한의사는 면허별 업무 영역이 명백히 나눠져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의사가 전공의 공백이나 일차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은 불가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대책 방안에 대한 진중한 협의를 위해 만남을 요청한다"며 앞서 요구한 자료를 준비한 후 면담 일자를 빠른 시일 내에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 인수위원회는 의협회장 선거 직후 구성된다. 인수인계를 포함, 안정적 회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현택 당선인은 오는 5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