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7일 정례회의 개최 "전공의 대표, 대통령에 전공의 의견 전달"
"현재는 만남, 딱 거기까지" 교육부 정원배정 절차 중단 등 후속 조치 요구
정부 단일안 요구에는 "총선 직후, 비대위·교수·전공의 등 합동 회견 "예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고 "의대정원 배정과 관련한 교육부의 프로세스를 중단하는 등의 후속조치로 그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의료계 단일안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의협 비대위에 관련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의료계 단일대오를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총선 직후 의협 비대위·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공의협의회·의대생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7일 비대위 회의 직후 이 같은 결정사항을 알렸다.
김성근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의협 비대위는 대통령과 전공의 비대위원장의 만남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과정에서 전공의 대표로부터 당일 만남과 관련한 내용을 간단히 전해들었다면서 "2월 20일 (전공의협 임시대의원총회 결과로 나왔던) 성명문과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전공의들이 그간 주장해온 내용들을 전달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대통령에 전공의와의 만남을 제안했고, 이후 대통령실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으며, 전공의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 전공의들의 여러 의견을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때문에 그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면담의 성과와 관련해서는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해당 만남의 의미는, 만남 딱 거기까지다. 그 이상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와 대화에 나서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최근 정부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질문에는 "수사(修辭, 말하는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2000명 증원 정원 배정과 관련한 교육부의 후속조치들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의료계가 초지일관 지속적으로 요청드리고 주장하는 사안은 '의대증원 규모 재논의'"라고 강조하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고, 정부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등이 함께 하는 합동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시기는 총선 직후다.
김 위원장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 학생 등 관련 조직들이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면서 "의료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 움직임에 있어 가장 중심에 있는 단체는 의협 비대위이고, 비대위를 중심으로 여러 단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의협 비대위에는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등 각 직역 대표들이 비대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과 박 비대위원장 모두 7일에도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