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비의사보다 정치 무관심 크다? 미국 연구 봤더니!

의사가 비의사보다 정치 무관심 크다? 미국 연구 봤더니!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11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 회의 참석 가능성, 비의사 대비 26% 낮아
정치 가치 따른 보이콧 등 간접적 활동선 활발 경향
'의대 정원 확대 2000명' 의사 정치 참여 끌어올릴까?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우리나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미국의 대선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가운데 의사가 비의사보다 정치 관련 토론회 등에 대한 참석률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연구지만,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Maelys Amat(미국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경영학 석사·의사) 연구진은 '의사 대 비의사의 정치 참여 보고'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서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인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지난 4일 게재됐다.

연구자들은 정책 토론회와 같은 공개 회의에, 의사가 비의사보다 참여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지표에서 의사대 비의사의 상대위험도(RR)는 0.74(95% CI 0.59-0.92)로 나타났다. 비의사보다 공개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26% 적다는 의미다.

공개 회의 등의 직접적 정치 참여 가능성은 낮았지만, 간접적인 정치 활동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 인구학적 요인을 조정했을 때, 의사는 비의사보다 친구나 가족과 정치에 대해 토론할 가능성이 9% 정도로 미세하게 높았다(RR 1.09, 95% CI, 1.04-1.13). 

정치적 가치에 따른 제품 구매 또는 보이콧 가능성은 상대 위험도 1.20(95% CI 1.05-1.37)를 보이며 비의사 대비 20%가 높았다. 정치 단체에 기부할 확률은(RR 1.35, 95% CI 1.15-1.58)로, 35%가 높았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경우, 지난 2월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확대 발표 직후 자발적인 '국민의힘 릴레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통계적 수치는 없지만, 정치 단체에 대한 후원과 정치적 가치에 따른 보이콧 활동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다.

다른 지표인 정치 뉴스 읽기, 이웃과의 정치 토론, 지방 선거 투표, 선출직 공무원과의 접촉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017년, 2019년, 2021년 9월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정치 참여에 관한 설문 항목을 조사했다. 최종 분석에는 683명의 의사와 13만 6239명의 비의사가 포함됐다. 

의사들의 대략적인 직업적 활동 기간을 고려, 연령 범위는 25세에서 79세로 제한했다. 정치 참여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응답자는 제외했다. 분석 대상 조사 기간 동안 CPS의 응답률은 75%~86.9%, VCLS의 응답률은 98.3%~98.6%였다.

연구자들은 2007년 연구를 인용, 의사들의 투표 빈도가 비의사보다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치 참여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투표 참여에서, 의사는 비의사보다 투표하는 빈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2007년 내과의학저널인 <the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인용, 의사의 투표 빈도가 비의사에 비해 낮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투표 외 정치 참여를 분석하고자 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1996-2002년 국회의원 및 대통령 선거에서 조정된 의사 투표율을 변호사 및 일반 대중의 투표율과 비교했다.

연구에서 의사의 투표 가능성은 비의사와 비교했을 때 1998년 24% 낮았고(odds ratio 0.76, 95% CI 0.59-0.99), 2000년에는 36%(OR 0.64, 95% CI 0.44-0.93), 2002년 38% (OR 0.62, 95% CI 0.48-0.80) 확률로 의사들이 일반 인구보다 투표할 가능성이 낮은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적으로 정치 참여가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직군인 의사.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총선 직전 의료계에 큰 충격을 안긴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이로 인한 분노가 선거를 통해 증명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의료계 인사들의 SNS나 의료계 커뮤니티에는 어느 때보다 정책 이슈, 선거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A전문의(비뇨의학과)는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필수의료패키지에 대한 의료계의 실망감과 충격이 상당히 크다"며 "조금만 고민해도 불가능하고, 위험한 결과가 예상되는 정책을 강행하는 모습에, 이번 선거 만큼은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금번 의대증원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의협은 10일 총선 일정을 직접 언급하며 "투표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다. 의사도 국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고 당부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