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 사업단 개소
데이터 분산 문제 해결·연구 효율성 극대화 추진
6월 세부 사업자 선정·7월 1차년도 과제 시작 돌입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개별 기관에서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키는 연합학습 기반 신약 개발이 공식 추진된다. 연합학습 기술은 정보 유출 위험이 거의 없어 민감정보의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단'(K-MELLODDY 사업단) 개소식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K-MELLODDY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5년간 348억원을 투입, 연합학습 기반 ADMET 예측 모델인 'FAM'(Federated ADMET Model) 개발을 목표로 한다.
ADMET(Absorption, Distribution, Metabolism, Excretion, Toxicity)은 약물 흡수와 분포, 대사, 배설 및 독성 등 임상시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발표에 따르면 ADMET가 신약개발 R&D 비용의 22%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한국은 기술수출 등으로 1상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임상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프로젝트는 크게 ▲플랫폼 구축 ▲데이터 공급·활용 ▲AI 모델 개발 등으로 구분된다.
세부과제는 ▲연합학습 기반 FAM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플랫폼 구축 및 개발 1개 과제 ▲제약사, 병원, 연구소 등에 대한 데이터 공급 및 FAM을 활용한 '데이터 공급·활용 20개 과제' ▲FAM 솔루션과 응용 모델을 개발하는 AI 모델 개발 등 15개 과제로 구성된다.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솔루션 구축이 아닌 데이터 추가를 통해 연속적, 자동적으로 성능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단은 FAM 솔루션 확보 이후 연합학습의 실용성을 검증하고 참여기관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신약개발 단계 적용 및 확장, 데이터 기여도 평가, 글로벌 협력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연합학습 플랫폼을 통해 다기관의 ADMET 데이터를 수집, 고성능 예측 도구를 개발해 비용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6대 제약강국 도약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라면서 "우리 노력이 결실을 맺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신약 후보물질의 ADMET 값을 예측할 때 in-vitro(시험관) 시험 결과만으로는 in-vivo(비임상) 및 임상시험 통과를 보장하기 어렵고, 현재 학습용 데이터 부족으로 AI 활용 성능에도 한계가 있다"라면서 "ADMET 예측 외에 특정 타깃과 상호작용, 약물 간 상호작용, 사용자 유형별 반응 예측, 다양한 독성 예측 등으로 확대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해 연합학습 기반 ADMET 예측 모델인 'FAM 솔루션'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AM 솔루션은 기존의 다양한 상용 ADMET 예측 모델과는 다른 형태로, 다양한 시점에서 임상시험 통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해 AI의 활용 범위 확대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연합학습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 학계, 연구기관, 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연합학습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개별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라면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향후 신약 개발 프로세스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윤웅섭 이사장, 김화종 사업단장을 비롯 보건복지부 권병기 첨단의료지원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황판식 기초원천연구정책관, K-MELLODDY 사업단 예종철 운영위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송태균 바이오헬스혁신본부장, 한국연구재단 오두병 신약단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는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이달 중 보건복지부의 사업내용 설명회와 제1차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5월에는 세부사업 공고와 사업단 홈페이지 구축, 설명회 개최, AI 분야 의견수렴 회의 등이 이어진다. 6월에는 세부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7월부터 1차년도 과제에 들어간다.
K-MELLODDY 사업단은 "이번 프로젝트가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많은 기관과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