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치료 안전성·효과 제고…원스톱시스템 구현
T세포 채집·추출·동결·보관·관리 최첨단 GMP 시설 구축
빠른 병상 배정·최적 동선 배치…조혈세포이식병동 시너지 기대
가천대 길병원이 경인지역 처음으로 'CAR-T(카티) 세포치료센터'를 문열었다.
길병원 CAR-T 세포치료센터는 T세포 채집과 보관·처리(GMP) 시설, 치료 병동의 동선을 최적화한 원스톱시스템을 통해 면역항암치료의 안정성과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CAR-T세포(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T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 채취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한 후 유전자 변형을 거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화학항암제·표적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획기적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꿈의 항암제', '기적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CAR-T 세포치료를 위해서는 엄격한 수준의 첨단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길병원은 지난 3월 경인지역 최초로 CAR-T 세포치료센터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위치한 CAR-T 세포치료센터는 T세포 채집, 채집된 세포 추출 동결, 보관 및 처리할 수 있는 첨단 GMP 시설 등을 최적의 동선으로 배치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까다로운 시설 인증을 한 번에 통과할 만큼 체계적이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췄다.
CAR-T 세포치료센터 바로 아래층에는 국내 최대 무균 1인실을 보유한 조혈세포이식병동이 위치하고 있어 치료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조혈세포이식병동은 15개 전 병상이 첨단 감염 관리시스템을 갖춘 1인 무균실로 운영되고 있다.
CAR-T 세포치료센터장은 유쾌한 교수(혈액내과)가 맡았으며, 이재훈 교수, 김혁 교수, 김하나 교수, 변성규 교수 등이 혈액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및 중환자실을 연계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환경을 제공한다.
길병원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른 병상 배정과 사후 관리를 통해 경인지역 혈액암 환자들이 더 이상 최신, 최적의 치료에 소외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CAR-T 세포치료는 지난 2017년 FDA 승인 이후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임상 적용이 활성화되면서 2022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줄었다. 기존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한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 등이 적용대상이다.
CAR-T 치료제로는 국내에서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가 유일하게 허가됐으며, 가까운 시일 내 미국 FDA가 승인한 다른 CAR-T 세포치료제도 도입돼 림프종과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에 폭넓게 사용될 전망된다. 또 고형암에서도 다양한 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대기 중이다.
김우경 병원장은 "CAR-T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많은 환자들이 최적의 동선과 환경에서 최고의 치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혈액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치료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