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총회 정치권 대거 출동, 의대증원 사태 '말말말'

의협 대의원총회 정치권 대거 출동, 의대증원 사태 '말말말'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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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신현영·양정숙 국회의원-전현희·서명옥·인요한·이주영 당선인 등 등판
신현영 의원 "의료계 수사 등 중단, 책임자 문책 등 정부 태도전환" 촉구
이주영 의원 "명예와 다음 세대를 위한 싸움, 의사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의대증원 등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과 곧 임기를 시작할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대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협의체 구성 등 그 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힘을 보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임기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의원을 비롯, 오는 6월부터 새 국회를 이끌어갈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대거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전현희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국민의힘 서명옥·인요한 국회의원 당선인,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과 이주영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이날 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밝혔다. 

신현영 의원은 "의대정원 사태가 급성기를 넘어 아급성기, 만성기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신뢰회복이 의정대화의 전제조건이며, 정부가 태도전환을 통해 그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계에 대한 수사와 각종 행정명령을 중단하고, 관련 정부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실시하며, 국민과 의료계를 갈라치기 한데 대해 정부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의료대란으로 끝나간다. 그 어느때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절검하는 시기였다"고 돌아본 신 의원은 "의료와 정치의 밀접성이 강조되고 있고, 의료계 안에서도 이번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민주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에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 개혁신당 양정숙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전현희 당선인도 뜻을 같이 했다. 

전 당선인은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의료를 위기에 몰아넣고 궁극적으로 국민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도 의료계를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한 정부에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의료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짚은 전 의원은 "지혜롭게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향후 국회에서도 큰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명옥·인요한 당선인도 시급한 사태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국회에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당선인 모두 의사로,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하는데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했다. 

인요한 당선인은 "(이번 사태는) 굉장히 큰 문제이지만 쉬운 문제이기도 하다. 대립이 크지만 국민을 위해, 전공의들의 미래를 위해 뜨거운 가슴이지만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반드시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신임 집행부를 향해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하면서 "(필요한 일이 있다면) 나서서 거침없이 이야기 하겠다.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해 심부름하겠다"고 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서명옥 당선인 또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사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야 구분없이 하나가 되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원내에서 국민건강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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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서명옥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국민의힘 인요한 당선인,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은 2000명 정원 증원사태를 불러온 것은 정부의 졸속 행정이라고 짚고,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말했다.

양 의원은 "협의체(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기는 했지만 전공의, 교수, 개원의 등을 포함해 협의체를 구성해야 국민고 미래 의료를 위한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이주영 당선인은 "우리의 명예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힘을 잃지 말고 나아가자"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아서, 의사로서는 지금까지 우리의 설득방식이 과연 어떠했느냐는 반성으로, 또 정치권에서 이를 봉합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하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 문을 연 이주영 당선인은 "결국 의료계만이, 우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의료와 관련해서는 의사가 가장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다"며 "지금 가장 큰 어려움에 빠진 것은 국민과 미래세대 의사들이다. 이들을 위한 청사진은 오직 우리만 제시할 수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의사의 명예와 다음세대를 지키기 위한 일을 해나가자"고 밝혔다. 

의료계도 항전의 각오를 다졌다. 

의대증원 사태로 불거진 의협 회장의 중도 사퇴와 전공의, 의대생의 수련 및 피교육 포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선언 등 일련의 상황을 짚은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가 불타고 있는 지금도, 정부는 출구를 굳게 닫은 채 의사협회와 회원의 무조건적인 투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시작한 잘못된 정책 추진방향으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와 국민건강이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의협 대의원회는 협회 최고의결기구로서, 금일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 또한 의료계의 총의를 모아 국민건강과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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