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PFAS, 당뇨병 위험 높인다

'영원한 화학물질' PFAS, 당뇨병 위험 높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5.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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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S 농도 높은 성인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 83%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
김신혜·강하병 연구팀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 발표

<span class='searchWord'>인제대학교</span> 상계백병원 김신혜 교수(소아내분비분과)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강하병 박사 연구팀은 2018∼2020년까지 한국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 분석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IF 6.0)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김신혜 교수(소아내분비분과)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강하병 박사 연구팀은 2018∼2020년까지 한국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 분석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IF 6.0)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협신문

일회용품·조리기구·휴대전화·화장품·의류 등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하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초기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위험성과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김신혜 교수(소아내분비분과)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 강하병 박사 연구팀은 2018∼2020년까지 한국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 분석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IF 6.0)최근호에 발표했다.

PFAS는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화학물질. 강력한 방수성·방유성·내열성이 있어 오염방지 처리 섬유·코팅 조리기구·소방용품·식품 포장지 등 다양한 산업 및 소비재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PFAS는 생체는 물론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식수·토양·음식 등에 축적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의학계에는 PFAS가 암 발병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김신혜·강하병 연구팀은 대한민국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에 착안, PFAS 노출이 초기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위험성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한국인 성인의 PFAS 농도가 높을수록 최근 3개월간 혈당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FAS 농도가 높은 성인은 낮은 성인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가 약 83% 더 높았다. 

연구팀은 "PFAS 노출이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신혜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비교적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면서 "최근에는 초등학생 연령의 소아청소년 사이에서도 2형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강하병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국내 과불화화합물 노출 저감 정책 및 환경 보호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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