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 혈압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효과 집중 조명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측정값 유사…'활동·수면 혈압측정' 유효성 입증
실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한 반지혈압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17∼18일·대전 DCC컨벤션센터)에서는 약제의 올바른 선택, 성별 혹은 생애주기별 고혈압관리 등 다양한 주제의 연제가 발표된 가운데, 병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실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한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가 소개됐다.
혈압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눈길을 모은 것은 가정혈압의 중요성 때문이다.
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는 '가정혈압 측정의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백의 고혈압, 저항성 고혈압, 간헐적 고혈압, 불안정 혈압, 자율신경 장애, 위험도 평가, 야간 혈압 측정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김지희 가톨릭의대 교수는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는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BPM)와 유사한 측정값을 보여줬다"라면서 "특히 그는 야간 시간대에 유사한 혈압값에 대해 향후 반지형 혈압계의 사용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김학령 서울의대 교수도 '가정혈압 기반의 임상연구 제언'을 통해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야간 혈압 측정 중 수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를 제시했다.
이해영 서울의대 교수는 '위치부터 절대반지까지' 연제 발표를 통해 "이미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의 혈압 모니터링 기기는 고혈압 범위에서의 정확도 측면에서 임상적 사용이 충분하다"라면서 "카트 비피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은 반지형 혈압계로, 유럽고혈압학회(ESH)의 2023년 고혈압 가이드라인 중 '24시간 활동 및 수면 혈압측정 평가'(Awake/asleep test) 연구에서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BPM)과 유사한 혈압값을 보이며 유효성을 입증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고혈압학회는 지난해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혈압측정 기기들을 대상으로 여러 방식의 임상 연구를 진행해 제품의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할 것을 권고했다.
임상 방법들 중 커프형 혈압계의 보정이 필요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24시간 활동 및 수면 혈압측정 평가(Awake/asleep test)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측정 정확도 평가 ▲약 복용 전후 혈압측정 평가 ▲운동 시 혈압측정 평가 ▲재보정 전 혈압측정 평가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전부터 학계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특화된 기준을 설정해 임상 현장에서 제품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보장할 수 있는 표준을 수립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난이도가 가장 높으면서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될 연구는 '24시간 활동 및 수면 혈압측정 평가'로, 활동 혈압값과 야간 혈압값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트 비피'는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BPM)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카트 비피는 수집된 혈압 데이터를 자동으로 앱에 전송하고 축적해 환자들이 쉽고 정확하게 자신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환자들이 24시간 혈압측정을 처방받은 후, 가정에서 24시간 동안 반지를 착용하면, 병원에서는 반지에 축적된 데이터만으로도 혈압 변동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간편하고 정밀한 혈압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해영 서울의대 교수는 "현행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의 혈압 모니터링 기기인 '카트 비피'는 의료진의 주도하에 표준 혈압계를 이용해 보정을 진행해야 하며, 보정 효과는 3개월까지 지속된다"라면서 "향후 인종, 성별, 연령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혈압별 파형 분석이 빅데이터를 통해 이뤄진다면, 보정이 필요 없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혈압계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급여 등재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이해영 교수는 "혁신적인 기술이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혈압 관리 방법을 제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라면서 "혁신적인 혈압측정 장비에 대한 급여 등재가 국민 혈압측정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