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지망생 '70.1%→8.3%'…"증원 원점재검토" 촉구

필수의료 지망생 '70.1%→8.3%'…"증원 원점재검토" 촉구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5.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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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수련, 필수 아니라는 인식도 3.2%→48.4%로 15배…진로 고민에 혼란
"의대협 8대 요구안 모두 학생 99%의 민의…우리 미래는 우리가 결정"

ⓒ의협신문
[그래프=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제공] ⓒ의협신문

정부가 의대생들이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의대정원 증원으로 인해 필수의료 지망 의사가 오히려 떠나고 있다며 원점재검토를 촉구했다. 학생들의 행보는 학생들 스스로가 정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시행한 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지난 13~17일 동안 전국 의대생의 80%에 달하는 1만 4676명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본래 70.1%에 달했으나. 필수의료정책패키지와 2000명 증원이 발표된 후 지망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72.6%로 역전됐다. 증원 발표 후에도 해당 전문과를 지망한다는 학생은 8.3%로 추락했다. 

전문의 수련 자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했다. 

정책 발표 전 인턴·전공의 등 전문의 수련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단 3.2%에 불과했으나, 정책 발표 이후로는 48.4%로 무려 15배 이상 급증했다. '보통'이라는 중도적 응답은 8.78%에서 26.7%로 늘어 학생들이 진로 고민에서 혼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협신문
[그래프=의대협 제공] ⓒ의협신문

활동 분야를 떠나 한국에서 환자를 진료하겠다는 의사도 크게 떨어졌다.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발표 전에는 93.8%가 한국에서 환자를 보겠다고 했으나, 발표 이후 26.3%로 떨어졌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8.41%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해 학생들의 고민과 혼란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임상활동을 하겠다는 응답이 24.25%였고, '기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진로'라는 응답도 6.15%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를 밝힌 의대협은 "유효 휴학계 제출 비율이 50%대라는 교육부 주장과는 달리, 98.7%의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 거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휴학계 수리를 거부하는 학교·교육부의 압박에 89% 이상의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대생 96.2%가 '동맹휴학과 관련해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 할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의대생 본인'이라고 응답했다"며 주체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의대협은 지난 3월 24일에 발표한 대정부 8대 요구안이 의대생 99% 이상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설문 결과 8대 요구안 모든 사항에 99% 이상의 의대생들이 지지를 나타냈다.

의대협의 8대 요구안은 ▲필수의료정책패키지 및 증원 전면 백지화(동의율 99.3%) ▲의·정합의체 구성해 과학적 분석과 해결(99.3%) ▲의료정책 졸속 추진 투명히 조사 후 대국민 사과(99.1%) ▲의료사고 법적다툼 안전망 제도 도입(99.8%) ▲과학적 수가 체계와 최소 인상률 제도적 장치 마련(99.6%)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구체적 대안 제시(99.6%) ▲부적절한 수련환경 개선 제도 재논의 및 자유의사 표현 권리 보장(99.7%) ▲휴학계에 공권력 남용 철회 및 휴학사유 자의적 해석 방지 위한 법적 근거 마련(99.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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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의대협 제공]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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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의대협 제공]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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